구글이 올 가을께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글 픽셀7'  렌더링 이미지. (사진=구글)

[뉴시안= 조현선 기자]구글이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한다. 최근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무선이어폰 등 자체 모바일 디바이스를 선보인 데 이어 하드웨어 기기 간 연동을 강화한 '안드로이드 13' 모바일 OS(운영체제)를 공개했다. 구글은 이미 글로벌 모바일 OS 시장 점유율 70%대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하드웨어 시장 진입 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한 제품군에 주력해 온 삼성전자와 애플을 정조준하고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은 11일(현지시각) 개발자 행사인 '구글 I/O 2022'를 열고 자사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와 스마트폰 '픽셀6A', 무선이어폰 '픽셀 버즈 프로', 태블릿PC '픽셀 태블릿' 등을 공개했다.

먼저 구글이 내놓는 무선이어폰으로는 최초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술을 탑재한 픽셀 버즈 프로가 올 여름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연내 공간감 오디오  기능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업계 선두인 애플의 에어팟 프로,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프로 등을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가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픽셀워치에 주목하고 있다. 디바이스의 외관은 원형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와 유사하나, 돔형 유리 형태가 눈에 띈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19년 스마트워치 전문 업체 핏빗을 인수하면서 시장 진입을 예고한 바 있다. 픽셀워치는 구글의 스마트워치 전용 OS인 '웨어OS'를 탑재,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제공하는 동시에 핏빗의 피트니스 기능도 포함될 전망이다. 금액은 199.99달러(약 21만6000원)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우위를 굳건히 지켜온 시장의 지각 변동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구글이 강력한 OS 점유율을 기반으로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3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은 1위 애플(25.6%), 2위 샤오미(9%) 3위 삼성(7.2%)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노이즈캔슬링이 탑재된 고급형 무선이어폰을 연달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구글이 올 가을께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초의 스마트워치인 '구글 픽셀워치' (사진=구글)
구글이 올 가을께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초의 스마트워치인 '구글 픽셀워치' (사진=구글)

구글 픽셀7, 픽셀7 프로 등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SoC(시스템온칩) '텐서'가 탑재될 전망이다. 픽셀워치와 함께 올 가을 출시가 목표다. 

같은 시기 공개될 안드로이드13도 화제다. 안드로이드 기기 간 연결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에서 태블릿으로, 태블릿에서 PC 등으로 파일을 이동하거나 스마트폰에서 확인한 메시지를 태블릿으로 자유롭게 회신할 수도 있게 된다.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될 픽셀태블릿도 공개됐다. 스마트폰 '픽셀'과의 완벽한 호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구글은 강조했다. 

이날 구글의 전자지갑 서비스인 '구글 월렛'의 주요 기능도 공개됐다. 구글은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외에도 신분증, 백신 접종 증명서 등을 안드로이드 기기에 저장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구글 월렛은 픽셀워치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시계를 이용해 자동차의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 등이다. 기존의 구글 페이가 구글 월렛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구글은 설명했다. 이르면 몇달 안에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구글은 이날 생태계 확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기조 연설을 통해 "새로운 '픽셀 패밀리'를 통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구글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의 기기간 연동성을 높이고, 독자적인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구축해 애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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