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 이천GC에서 열린 KB금융 리브챔피언십 FR 경기, 우승을 차지한 양지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29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 이천GC에서 열린 KB금융 리브챔피언십 FR 경기, 우승을 차지한 양지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양지호 선수가 이틀 연속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하면서 2008년 KPGA 데뷔 이후 15년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이천 골프클럽 북서코스(파72 7260야드)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KB금융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양지호는 7언더파 281타로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차지했다.

승부는 17번 홀(파4)에서 갈렸다.

마지막 4라운드를 한 타차 선두로 출발한 박성국과 양지호는 16번 홀까지 7언더파 동타였다.

그러나 17번 홀(파4)에서 양지호는 파로 막은 반면, 박성국은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해 2타차로 벌어졌다.

양지호는 18번(파 5)홀에서 투 온을 하려고 우드를 꺼냈다. 순간 캐디 겸 부인(김유정)이 우드를 빼앗으며 "끊어 가, 쓰리 온으로 가"라고 주문했다. 양지호는 아이언을 잡고 파로 마무리했다.

양지호는 2010년 코리안 투어와 아시안 투어를 병행했다. 2012년 일본 2부 투어인 챌린지투어 노빌 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 챌린지투어 4회 대회에서 군인 신분으로 두 번째 우승했다.

그러나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가장 좋았던 성적은 5월5~8일의 GS칼텍스 매경오픈 4위였다.

양지호는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3언더파)를 기록했지만, 선두와 2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했다. 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고, 5번홀(파5)에 이글에 성공하면서 선두권에 올라섰다. 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았고, 후반 홀 11~13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15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고, 뒤쫓던 박성국이 버디를 잡으면서 다시 공동 선두가 되었지만  17번 홀에서 승부가 갈라졌다.

양지호 선수는 “13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8번에서 클럽을 바꾼 것은 물론, 거의 두 홀에 한 번씩 아내가 침착하라고 말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양지호의 부인 김유경씨는 교제중이던 2018년부터 캐디를 맡았고 2020년 12월에 결혼했다.

2018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승을 올린 박성국은 4년 만에 코리안투어 2승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 2위에 머물렀다.

지난 주 멘싱웨어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KPGA데뷔 1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었던 박은신 선수는 3언더파 285타로 단독 3위를 차지하며 2주 연속 ‘톱 3안’에 들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