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박은정 기자]카카오페이 주가가 2대 주주의 블록딜(대량매매) 여파로 연이틀 급락했다. 회사 측은 지분 일부 매각으로 양사간 협력 관계는 강화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카카오페이 주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9일 오후 2시 40분 기준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1.68% 하락한 8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8일에는 전일 대비 15.57% 폭락한 8만9500원에 마감했다. 

2대 주주인 앤트그룹 계열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일부를 블록딜로 카카오페이 보통주 500만주를 처분한 여파이다. 알리페이가 보유한 카카오페이 주식은 5101만5205주(38.52%)에서 4601만5205주(34.72%)로 줄었다.

카카오페이 측은 "이번 거래 후에도 앤트그룹은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이자 전략적 투자자로 강력한 파트너십을 이어간다"며 "2018년부터 앤트그룹과 협력해 현재 해외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일본·마카오뿐 아니라 더 많은 국가로 협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카카오페이의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페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기존 16만2000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조아해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분 매각으로 인해 알리페이가 보유한 잔여 지분 관련 오버행 우려가 불거졌다"며 "글로벌 증시의 성장주 주가 조정으로 동종 업체들의 밸류에이션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주주들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미들만 바보됐다", "곧 있으면 7만원대로 떨어지겠다", "정말 열 받는다" 등의 비난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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