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 김연경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8월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 김연경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여자프로배구 V리그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김연경과 계약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계약금액은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금액인 1년 총액 7억 원(연봉 4억 5000만원, 옵션 2억 5000만 원)이다. 종전 최고액은 KGC 이소영 6억5000이다. 김연경은 지난 5월 말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마치고 귀국해 해외로 다시 나갈 것인지, 1년 옵션이 남은 흥국생명과 계약, 국내에 남을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V리그에 남기로 했다.

올시즌 V리그는 여자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부진으로 흥행이 어려웠는데 월드스타 김연경의 가세로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김연경이 빠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8경기 만에 간신히 한 세트를 따낼 정도로 부진하다.

1960년대 초 여자배구가 한국에 도입된 이후 이같이 부진한 적이 없었는데 역대 최고 레프트 김연경, 센터 양효진 그리고 김연경의 20년 친구 김수지 까지 국가대표에서 은퇴를 하면서 팀 전력이 급강하했다.

세계랭킹이 14위에서 19위까지 떨어진 한국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VNL 둘째 주 예선 라운드 8차전에서 터키(4위)에게 첫 세트를 빼앗았지만, 1대3으로 역전패해 8전8패를 당했다.

아시아팀들 가운데 일본이 8전 전승, 중국이 5승3패, 태국이 4승4패인데 비해 한국팀은 8경기를 치르는 동안 터키에게 전패를 당하고 있어 V리그가 개막이 된다 해도 흥행 참패가 예상됐다.

김연경은 지난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해 2010년 일본 JT 마블러스와 계약하며 해외 무대로 진출했다.

그 후 터키 중국 등 세계 무대에서 맹활약하면서 남녀 선수를 통틀어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가 되었다.

김연경은 지난 2020~2021년 시즌에 맞춰 V리그 흥국생명팀으로 컴백했다. 팀이 치른 30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45.9%(1위), 648득점(6위)을 기록하며 외국선수 이상의 활약을 했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V리그에서 7개 팀 가운데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한 사실상 최하위인 6위(10승 23패)에 그쳤었다.

흥국생명은 시즌이 끝난 후 박미희 감독과 결별, 권순찬 감독을 영입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들어간 상태에서 김연경 선수를 받아들여 팀의 중심 역할을 맡기게 되었다.

흥국생명은 7월7일부터 강원도 홍천에서 열리는 ‘서머매치’에 출전한다. 그리고 8월에는 순천에서 KOVO컵이 예정되어 있지만, 김연경은 KOVO컵부터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경은 “팀 동료들과 잘 준비해서 팬들이 즐거워하는 배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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