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왼쪽)가 2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고 시상대에 올라 기념 촬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1분44초47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AP/뉴시스)
황선우(왼쪽)가 2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고 시상대에 올라 기념 촬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1분44초47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황선우를 포함한 한국 수영 경영 대표팀 27명, 아티스틱 수영대표팀 5명 등 모두 32명의 선수단 1진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열린 2022 FINA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마치고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대회 경영부문은 지난 26일 여자혼계영 400m를 끝으로 막이 내렸고 오는 7월1일까지 다이빙 등이 계속된다.

경영에서는 미국이 17개 금메달로 종합 1위를 했고, 호주가 금메달 7개로 그 뒤를 따랐다. 미국의 케이티 레더키 선수가 여자자유형 400m, 800m, 1500m, 800m계영(200mx4) 등 4관왕을 차지해 최다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경영에서 남자13명 여자 9명 등 22명의 선수가 출전해서 한국 신기록 5개를 세우고, 황선우, 김서영, 김우민 남자계영 800m 등 많은 선수들이 결선에 진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사상 가장 두 터 운 선수층을 보여주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 수영이 최고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한국 수영은 1970년대 고 조오련, 1980년대 최윤희 1990년대 지상준 시대를 거쳐 2000년대 박태환 시대를 지난 이후 암흑기를 맞았었다.

그러나 이번 19회 부다페스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한 황선우를 비롯해서 김우민, 김서영, 그리고 자유형 만 13살 막낸 문수아 선수까지 많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였다.

이제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20회 세계수영 선수권대회(2023년 7월 일본 후쿠오카)와 2022 파리올림픽에서 황선우 뿐 만 아니라 최대 3~4명의 선수가 메달 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황선우 자유형 200m 은메달

황선우(19, 강원도청) 선수가 한국 선수로는 박태환 이후 11년 만에 롱코스(50m)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땄다.황선우는 지난 2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땄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서는 컨디션 조절 실패로 11위에 머물렀다.

황선우는 귀국하면서 “이번 대회 100퍼센트 만족한다. 다음 대회에서는 메달의 색깔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우민(21, 강원도청)이 박태환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김우민 선수는 황선우에 앞서 지난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5초87의 기록으로 3조 1위, 전체 6위를 차지하며 상위 8명이 출전하는 결선에 진출했다. 김민우는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 때 수립한 개인 최고 기록(3분48초26)을 석 달 만에 무려 2초39나 단축했다.

김민우는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자신의 기록을 다시 경신 하면서 3분45초64의 기록으로 6위를 차지한 후 “호주에서 전지훈련하면서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좋은 기록이 나올지는 몰랐다”고 말했다.김우민은 20일(한국시간) 남자 자유형 800m 예선에서 7분53초27로 14위로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대표 선발전에서 낸 7분57초60의 개인 최고 기록을 4초33이나 앞당겼다.

김우민은 2012년 8월 박태환이 런던올림픽에서 수립한 한국신기록(7분49초93)을 깨트리는 것을 이번 대회가 끝난 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한국 여자수영의 간판 김서영 선수는 여자개인혼영 200m에서 6위를 차지,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 결선진출, 모두 6위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2분08초34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었다.

조성재는 남자평영 200m 준결선에서 2분09초81을 기록 9위에 그쳐, 8위로 결선에 오른 일본의 우라 류라에 불과 0.12초 뒤져 아깝게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평영 단거리에서는 야구의 영원한 라이벌 선동열 최동원 두 선수의 이름을 섞어 놓은 듯한 최동열 선수가 남자평영 50m에 출전, 준결선에서 27초34의 기록으로 9위에 그쳐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여자 평영 200m 준결선에선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경영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만 13살의 문수아(상일여중)가 2분26초64로 전체 14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문수아 선수는 “다른 나라에서 온 언니들이 체격이 너무 크고 물살도 세서 놀랐다”고 말을 해서 주위사람들을 웃기기도 했다.

이은지는 이번대회 배영 50m 예선 28초38의 기록으로 4조 7위이자 전체 39명 중 15위에 오르며 준결승전에 올랐는데, 배영 100m, 배영 200m 등 자신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준결선에 올라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했다.

단체종목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적 올려

개인종목 뿐만 아니라 단체종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는데, 황선우를 비롯한 남자 계영 400m에서 황선우(강원도청)-이유연(한국체대)-김지훈(대전시체육회)-김민준(강원체고)로 구상된 한국 남자 대표 팀은 계영 400m에서 3분15초68(종전 3분17초92)의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다.

한국은 신기록 작성에도 불구하고 1조 5위, 전체 12위에 머물며 8개 팀이 겨루는 A 파이널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남자계영 800m에서는 황선우, 김우민, 이유연, 이호준 등 4명의 선수가 출전해 예선에서 7분08초49로 종전 한국신기록 7분11초45를 2초96 경신하고 결전에 진출했다.

한국은 결선에서 7분06초93으로 한국신기록을 다시 1.56경신하고 6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8위에 머문 중국(7분10초93)보다 4초 앞서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로 단체종목 금메달이 유력해졌다.

남자 계영 800m 금메달은 미국(7분00초24), 은메달은 호주(7분03초50) 그리고 영국(7분04초00)이 동메달을 차지했는데, 한국은 동메달을 딴 영국보다 불과 2초93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바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은 혼성 계영 400m 예선에서 황선우-이유연(한국체대)-정소은(울산시청)-허연경(방산고) 순으로 물살을 갈라 3분29초35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때 세워진 3분31초20였다.혼성 계영 400m는 남녀 두 명씩으로 팀을 꾸려 각각 100m씩을 자유형으로 이어서 헤엄쳐 승부를 가리는 단체전이다.레이스 순서는 팀이 정할 수 있어 다른 성(性)의 선수가 대결을 펼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날 남자 선수 두 명이 먼저 100m씩을 뛰고, 여자 선수 두 명이 레이스를 이어갔다. 한국은 26개국 가운데 11위에 그쳐 8팀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로서 한국은 남자계영 400m, 남자계영 800m(2회), 혼성계영 400m 등 단체종목에서 4번, 개인종목에서 황선우의 자유형 200m 등 이번 대회에서 5번의 한국신기록이 나왔는데, 5번의 한국신기록에 모두 황선우 선수가 개입되었다.

이정훈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경영 선수들이)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아마 시차적응을 위해 조금 더 일찍 부다페스트로 갔더라면 더 많은 선수들을 좋은 기록을 냈을 것이다.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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