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사진=마이크론)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사진=마이크론)

[뉴시안= 조현선 기자]메모리 반도체 경기 침체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중국 봉쇄로 인한 경제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소비자 지출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급격하게 둔화되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마이크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오는 3분기 매출 전망치를 72억 달러(약 9조3000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의 예상(91억4000만 달러)보다 21.2% 낮은 수준이다.

이날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장기적인 수요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최근 업계의 수요가 약해졌다"면서 "향후 몇 분기에 걸쳐 공급 과잉을 피하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도 올 3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마이크론은 글로벌 반도체업계 빅3 중 하나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기준 실적 전망치가 컨센서스(최근 3개월 추정치 평균) 기준 매출액 320조4434억원, 영업이익 58조988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 추정한 322조4613억원과 60조5729억원 대비 감소한 수치다. 당초 삼성전자는 올해 초 영업이익 60조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시장의 기대감이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SK하이닉스도 연간 매출 추정치가 59조1726억원으로, 전월(59조5613억원)보다 하향 조정됐다.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16조2487억원에서 15조4202억원으로 하향됐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예상했으나, 글로벌 거시 경제의 환경 변화로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가격 하락을 내다보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주요 메모리 기업들은 생산량 조절 등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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