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서 갤럭시S22 시리즈를 테스트하는 내방객들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서 갤럭시S22 시리즈를 테스트하는 내방객들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러시아 정부가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의 병행수입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판매 중단을 선언한 데 따른 공백을 중국업체들이 메꾸면서 소비자들이 불만의 커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각)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한 병행수입을 합법화했다. 병행수입은 제품 제조사의 정식 수입업체가 아닌, 개인이나 일반 업체가 수입해 판매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지난 5월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 등 보급형 라인업과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 등이 러시아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치는 러시아인들이 삼성과 애플 등의 스마트폰을 구매하고자 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러시아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은 선호도가 높았다. 지난해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 애플이 13%을 기록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애플은 지난 3월 1일, 삼성은 같은달 4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이들의 빈 자리는 샤오미 등 중국의 중저가폰이 메꿨다. 러시아 유통업체 엠비디오엘도라도에 따르면 애플-삼성 철수후 2분기 러시아 스마트폰 신규 판매량의 65%가량을 중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6월 점유율은 7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통신사 MTS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매량 기준 점유율 30.6%로 1위를 차지했다. 리얼미는 8.3%에서 13%로 늘었다. 월별로는 지난 5월 기준 샤오미와 리얼미, 아너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합산했을 때 전체 시장의 4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28%) 대비 크게 오른 수치다.

다만 병행 수입이 언제 중단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병행수입 제품의 특성상 해당 경로로 유입된 제품은 러시아에서 차단된 전용 어플리케이션(앱) 등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현지에서 A/S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부품 조달도 어렵다. 아울러 병행수입 제품으로 인한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삼성, 애플 등이 추가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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