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업데이트 관련 공지사항. (사진=카카오톡 캡쳐)
카카오톡 업데이트 관련 공지사항. (사진=카카오톡 캡쳐)

[뉴시안= 조현선 기자]구글이 카카오톡 앱 최신버전(v9.8.5)에 대해 구글플레이 스토어 등록 심사를 거부했다. 자사 인앱결제 정책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을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 하기 위해서는 원스토어나 포털 다음 등에서 새 버전의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구글 플레이에서는 카카오톡 최신버전 대신 이전버전(v9.8.0)만 내려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최신 버전의 카카오톡을 사용할 경우 포털 다음, 원스토어 등을 통해 다운받아야 한다. 다음에서는 카카오톡 안드로이드 버전 앱 설치 파일(APK) 형태만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공지를 통해 “카카오톡 최신 다운로드를 클릭 시, 경고 문구가 표시될 수 있으나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공식 앱이니 무시하고 다운로드 해도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같이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게 된 배경에는 카카오와 구글이 인앱결제를 두고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탓이다. 구글은 카카오가 자사의 결제 정책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카카오톡 최신 버전의 심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는 구글이 인앱결제 정책을 강제하자 카카오톡 앱 내 아웃링크 방식의 웹 결제를 안내해 왔다. 높은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카카오톡 앱 내 이모티콘 구독서비스 결제 화면에서는 "웹에서는 월 3900원의 가격으로 구독할 수 있다"고 공지하고, 웹 결제로 유도했다. 높은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서다. 인앱결제를 이용할 경우 월 5700원을 결제해야 한다. 

앞서 국회는 구글이 거래상 지위를 이용해 특정 결제방식을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그러나 구글은 인앱결제 내에서만 제3자 결제를 허용하고 외부링크를 통해 웹페이지에서 이뤄지는 제3자 결제방식은 막았다. 제3자 결제 수수료율은 최대 26%로 산정했다. 카드 사용료를 더할 경우 최대 30%에 달하는 구글 결제 수수료와 큰 차이와 없거나 더 비싸 부담이 더 커진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해당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 앱에 대해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가진 앱마켓이 입점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법 위반 행위라는 유권 해석을 내렸지만 구글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공개된 구글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앱마켓 매출액을 국내 시장 매출에 포함시키지 않아 관련 세금도 피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업계에서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시작으로 구글의 횡포로 피해를 입는 개발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 향후 이뤄질 업데이트도 구글플레이에서 내려받지 못해 다음에서 내려받거나, 타 앱마켓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방통위는 실태 파악에 나섰다. 구글과 카카오 모두에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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