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 빚 부담도 크게 늘게됐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계대출 규모는 1752조원에 달한다. 전체 대출자는 2천만명 정도이다. 시산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만 올라도 차주 1인당 추가 이자 부담액(연간)은 16만3000원에 달한다.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상 전과 그후 이뤄진 6차례 금리인상(총 인상률 1.75%)을 감안하면 이미 차주당 평균 이자부담액이 114만원 가량 늘어났다. 여기에 이창용 총재가 연말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5~0.75%포인트 많은 2.75~3.0%로 예상하면서 이자부담은 더 늘어날 게 확실해졌다. 기준금리가 3%일 경우 추가 이자 부담액만 160만원을 넘게된다. 다만 실제 대출금리에는 가산금리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가계의 이자부담은 이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늘게 뻔하다. 

시중은행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주택담보대출 3억원을 40년 만기의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렸을 경우 금리 4% 적용 때 월 상환액은 125만3815원이다. 월평균 이자액은 62만8815원, 총 이자는 3억183만1395원 규모다.

같은 조건으로 금리 4.5% 적용 시에는 월 상환액이 134만8689원으로 증가한다. 월평균 이자액은 72만3689원으로 뛰고, 총 이자액은 3억4737만485원 규모에 달하게 된다.

우려되는 대목은 전체 가계부채 보유 차주 중 채무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이다. 한은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취약차주수는 올 1분기말 전체 차주의 6.3%이다. 이는 전년말 대비 0.3%포인트 오른 수치이다. 경제가 압박을 받을수록 취약계층은 늘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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