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리퍼브매장 '어썸마켓' 네이버 밴드 이미지. 어썸마켓 네이버 밴드에는 매일 입고되는 상품과 할인 소식 등이 올라온다. (사진=어썸마켓 캡처)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리퍼브매장 '어썸마켓' 네이버 밴드 이미지. 어썸마켓 네이버 밴드에는 매일 입고되는 상품과 할인 소식 등이 올라온다. (사진=어썸마켓 캡처)

[편집자주] MZ세대에게 요즘의 고물가는 처음겪는 상황이다. 한때 '플렉스 한다', '생각 없이 돈을 쓴다'는 비아냥도 들었지만 요즘은 한 푼도 쓰지 않고 하루를 살아내는 '무지출챌린지'가 유행이다. 뉴시안은 MZ세대들의 무지출챌린지 현장을 들여다봤다. 

[ 뉴시안= 박은정 기자]가정 주부인 윤경희(38) 씨는 필요한 게 있으면 가장 먼저 리퍼브매장 '어썸마켓'의 네이버 밴드에 들어간다.

어썸마켓은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리퍼브매장이다. 주로 매장에 전시돼 있었던 제품과 흠집이 있는 상품,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들이 정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한다.

상품군도 다양하다. 선풍기와 서랍장·자전거·믹서기·에어프라이기·유모차·장판 등 생활용품뿐 아니라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샐러드·빵·밀키트·야채 등도 있다. 

리퍼브매장이라고 해서 '하자 있는 상품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지만 리퍼브매장을 찾는 이들은 '100% 만족도'를 자랑한다. 특히 고물가 시대 속에서 '가성비 갑'인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희 씨는 "최근 밀키트를 5000원에 구매해 저녁 한 끼를 해결했다"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날 바로 사용해, 저렴하면서도 든든한 식사를 하게 돼 뿌듯했다"고 전했다. 

리퍼브매장은 시흥 외에도 전국 곳곳에 있다. 조원민(31) 씨는 딸의 장난감도 리퍼브매장에서 구매했다. 원민 씨는 "아이들 장난감이 너무 비싸서 하나 살 때마다 재정적인 부담이 돼 인천에 있는 리퍼브매장을 찾았다"며 "레고 부품 1-2개가 없긴 했지만 이용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어 구매했다"고 말했다.

새집 이사를 앞두고 있는 주상원(28) 씨는 가구를 구매하기 위해 주말마다 가구 리퍼브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상원 씨는 "가구를 구매하려면 수백 만원이 깨져서 조금이라도 아끼고자 리퍼브매장을 찾고 있다"며 "상품에 하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티가 안 나서 B급 상품을 구매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떠리몰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이 50% 이상 할인돼 판매 중이다. (사진=떠리몰 캡처)
떠리몰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이 50% 이상 할인돼 판매 중이다. (사진=떠리몰 캡처)

이처럼 MZ세대는 상품을 구매할 때 원가 그대로를 내고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 같은 상품이더라도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에 주목한다. 

그 일환으로 MZ세대 사이에서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 '떠리몰'이 화제다. 떠리몰은 △과자 △신선식품 △건강식품 △뷰티/향수 △의류 등을 기존 가격의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사이트다.

떠리몰 측은 "유통기한 임박 및 과대 재고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며 "버려지는 재화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소비자들에게 빠르고, 싸게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현재 떠리몰에서 베스트상품인 삼겹살큐브(100g)는 1개에 정가가 3600원이지만 74% 할인된 930원에 판매 중이다. 다만 유통기한이 11월 6일까지다. 

또 베이컨맥앤치즈(200g·10개) 상품은 정가가 5만9900원에 달하지만 절반 이상 할인된 1만4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통기한이 오는 24일까지로 짧다. 

주영우(27) 씨는 "평소에 할인해도 가격대가 높아 쉽게 구매하지 못했던 상품을 떠리몰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면세점에서만 판매되는 상품도 올라와 자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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