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가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육상 100m 예선 출발에 앞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우사인 볼트가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육상 100m 예선 출발에 앞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우사인 볼트는 과연 난공불락인가.' 

지난 17일 끝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미터 결승에서 미국의 프레드 커리가 9초8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사인 볼트가 23세때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2009년)에서 세운 세계신기록 9초58에 0.28초 뒤진 기록이다. 

당시 볼트는 1m96cm의 큰 키에 2m43cm의 넓은 보폭으로 불과 41걸음으로 100m를 주파했다. 볼트는 40~60m 구간에서 초속 11.98m로 속도를 끌어올렸고 60~80m에서는 초속 12.42m를 찍은뒤 결승선에 들어올 때까지 초속 12m대의 기록을 유지했다. 당시 세계육상계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깨지지 않을 엄청난 기록이 나왔다”고 놀라워했다.

볼트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새 기록에 도전했지만 스타트 파울로 실격당했다. 이어 2012 런던올림픽(9초63),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9초81)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2009년의 기록을 경신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볼트의 기록은 당분간 유지될 게 확실해보인다. 당장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볼트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이다. 당장 이번 대회 100m 금메달의 주인공 커리의 경우 올해 27세로 스프린터의 전성기인 2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새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볼트는 스피드가 생명인 200m를 주 종목으로 하다가 100m와 200m를 겸했다. 하지만 커리는 스피드보다는 지구력이 더 중요한 400m를 주 종목으로 하고 있어 스타트와 초, 중반 스피드가 처진다. 17일의 결승에서도 바빈 브레이시에게 80m지점까지 뒤지다가 막판에 역전했다. 여기에 보폭도 볼트보다 좁다. 전문가들은 커리가 이번 대회에 앞서 미국 선발전때 세운  9초76의 기록을 한계로 보고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커리에 이어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마빈 브레이시(30)나 트레이본 브롬웰(27)도 나이나 체격조건으로 볼 때 볼트의 기록을 깨기는 쉽지않아 보인다. 2020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9초80)을 딴 이탈리아의 바르셀 제이컵스나 요한 블레이크(33)도 전성기를 지났다.

굳이 꼽자면 20세 이하 세계신기록(9초96)을 세운 보츠와나의 레스타일 테보고 선수 정도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게 육상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그는 2024 파리올림픽 때부터 전성기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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