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박은정 기자］기록적인 폭우를 대하는 윤석열 대통령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에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국가적 재난 상황인데도 자택에서 전화로 업무를 지시하고, 피해 현장점검 과정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쏟아낸데 대한 불편함이다.. MZ세대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감능력 빵점'이라는 글까지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반지하 주택에서 살던 발달장애 가족(40대 자매와 10여 여아 1명)의 사망사고 현장을 찾았다. 이 가족은 반지하에 거주하다 지난 8일 폭우로 고립돼 목숨을 잃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하라도 고지대는 괜찮은데 저지대이다 보니 도림천이 범람하면서 수위가 올라와 직격탄을 맞는구나"라며 "제가 사는 서초동 아파트는 언덕에 있는데도 1층이 침수될 정도였다. 퇴근하면서 보니 벌써 다른 아래쪽 아파트들은 침수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8일 퇴근길에 일부 지역이 침수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얘기이다. 윤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재난 상황을 관리하지 않고 서초구 자택으로 퇴근한 것을 두고 '직무유기'라고 비판이 적지않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비서관으로 하여금 집무실로 차를 돌리도록 했을텐데 윤 대통령은 '벌써 침수가 되고 있구나'라고 말한다"며 "뭐가 문제인지 저 순간까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현장점검하는 사진을 대통령실 홈페이지의 메인 이미지로 게재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많다. 온라인커뮤니티 더쿠에는 "공감 능력 제로다", "일가족이 숨진 현장을 어떻게 대통령실 이미지로 올릴 수 있느냐", "남의 불행을 자기 자신을 포장하는데 쓰는 것이냐", "싸이코패스인 것 같다", "헛소리나 하고 사진 찍으러 갔냐" 등의 날선 목소리들이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인식도 도마위에 올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자택 폭우 대책 지시와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통해  "어제(8일)는 상황실에 안 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매뉴얼과 원칙을 지켰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본인 직업이 뭔지 모르는 것 아니냐", "자연재해도 자율에 맡기는 것 같다", "무정부 상태나 마찬가지니 각자도생 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