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왼쪽부터) 티맵모빌리티 대표와 이재근 KB국민은행 은행장이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모빌리티와 금융간 초협력을 위한 신주 인수 계약서 체결 기념식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티맵모빌리티]
이종호(왼쪽부터) 티맵모빌리티 대표와 이재근 KB국민은행 은행장이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모빌리티와 금융간 초협력을 위한 신주 인수 계약서 체결 기념식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티맵모빌리티]

[뉴시안= 조현선 기자]티맵모빌리티가 KB국민은행을 새 주주로 맞이했다. 기존 대리운전·킥보드·렌터카 등 모빌리티 서비스 뿐만 아니라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 등 금융사업과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모회사 SK스퀘어와 협력해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KB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 지분 8.3%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KB국민은행이 이같은 투자를 결정한 데에는 보험·대출 등 금융서비스와 모빌리티 서비스 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플랫폼 종사자 등 특정 고객군을 겨냥한 특화 금융상품이나 다양한 영역에서 '윈윈'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또 플랫폼 경쟁력과 UAM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성장 잠재력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ESG 경영 및 상생 협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체결 이후 6개월 간 논의해 왔다. KB금융 계열사인 손해보험·캐피탈·카드 등 계열사들이 함께 참여, 티맵 플랫폼 종사자들을 위한 금융과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다방면의 협업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티맵 플랫폼 종사자에 특화된 소액대출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대리운전·화물·발렛 등 플랫폼 전업 종사자의 경우 금융 거래 이력 부족으로 대출시 제약이 크다. 이들의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플랫폼 활동 이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낮은 신용점수로 어려움을 겪는 플랫폼 종사자들도 각종 금융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리·발렛·탁송 등과 연계한 보험 협력도 추진한다. 플랫폼 이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대리·탁송보험 등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안전운전자에 대한 실질적인 비용 절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일반 사용자를 위해서는 티맵 운전점수와 KB캐피탈의 'KB차차차' 연동해 전 차주의 운전점수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들이 모빌리티 서비스를 더울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모빌리티 사업 역량 강화 및 관련 생태계 확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공격적인 인재 채용으로 기존 티맵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모빌리티 보험·중고차·결제 등 KB금융그룹과 본격적인 사업 협력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편 KB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트의 기업가치를 총 2조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2020년 분사시점(1조)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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