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공정으로 양산한 반도체 제품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7월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공정으로 양산한 반도체 제품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중국의 산업 기술력 추격이 매섭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파운드리 기업 SMIC는 최근 7나노 공정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중국이 10나노 미만 초미세 공정기술을 확보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에 대한 추격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을 기점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하는 등 반도체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스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중국 SMIC·화훙그룹·넥스칩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10.2%로, 처음으로 10%대 점유율을 달성했다. 첨단공정 전환이 어려운 시장 특성상 성숙 공정을 앞세워 시장 수요에 대응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이들 중국 파운드리와 반도체 제조사의 생산 능력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중국 반도체 장비 구매액을 175억 달러로 예상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선두인 대만과 한국에 이어 세번째 규모다.

실제로 국내 대중 무역수지가 직격탄을 맞았다. 반도체는 올 상반기 흑자를 기록한 반면 기타집적회로반도체는 지난해 상반기 6000만 달러 흑자에서 9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기업이 사업 규모를 줄여가는 액정표시장치(LCD) 수입은 올해 상반기 12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4억5000만 달러) 대비 3배 급증했고, 무역수지도 17억4000만 달러에서 8억3000만 달러로 감소하며 대중 무역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던 글로벌 TV 시장에서의 합산 점유율도 50%선을 넘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1.5%로 1위, LG전자는 17.4%로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TCL과 하이센스의 상반기 점유율은 각각 8.7%, 8.2%로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특히  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21.0%), LG(12.3%)가 전 분기 대비 줄어든 반면 TCL(11.1%), 하이센스(9.5%), 샤오미(6.4%)는 확대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TV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 기업이 초대형·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금액 기준 점유율을 유지하는 반면, 중국 제조사들은 가성비 전략으로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QLED TV 시장 점유율 역시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가 75.7%로 압도적이지만,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이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TCL은 국내에서도 QLED 상표 등록을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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