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택배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열린 한진 규탄 택배노조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5일 택배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열린 한진 규탄 택배노조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국내 택배업계 2위인 한진택배 노동조합이 총파업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배송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택배 대란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한진택배본부는 오는 29일 사측과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내달 5일 전후로 배송거부 등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는 쿠팡이 지난 5월부터 한진택배에 위탁하던 물량 700만개 중 360만개를 자체 처리하면서 택배기사의 일감과 수입이 금감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A기사의 정산서를 살펴보면 지난 3월 533만9000원이었던 수수료가 지난 6월 269만1000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물량이 줄어들자 택배기사의 생계가 위태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쿠팡의 갑질에 따른 시장 교란이지만 한진이 택배기사들을 책임져야 한다"며 "여기에 대리점수수료와 부가세, 기름값, 차량유지비용 등 각종 부담까지 떠안으면 최저생계비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는 쿠팡의 갑질에 의한 시장교란이지만 택배노동자들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당연히 한진"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한진택배의 구체적인 대안책이 없다면 총파업을 벌일 수 있다고 예고했다. 오는 29일 간부 결의대회에 이에 본사 앞 농성, 생물·이형 배송거부 등에도 나서겠다고 전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노사 간 대화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방적인 주장과 총파업 불사 의사 표현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