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추석을 맞아 명절 음식 밀키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컬리 제공]
마켓컬리가 추석을 맞아 명절 음식 밀키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컬리 제공]

[뉴시안= 박은정 기자]직장인 박미연(38) 씨는 올해 추석 차례상을 모두 간편식으로 차리기로 했다. 그는 "장을 보러 시장에 갔는데 무 하나값이 5000원이었다"며 "차라리 완성된 상품을 구매하는게 저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김연희(36) 씨는 제사 음식을 동네 반찬가게에 예약 주문했다. 올해부터 제사 음식을 혼자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도저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맘카페에는 제사 음식을 주문 받는 반찬 가게 정보가 많다"며 "음식도 깔끔하고 원하는 날짜·시간대에 받아볼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들이 명절 준비 방법은 기성세대와 다르다. 직접 제사 음식을 만들고 송편을 빚었던 기성세대와 달리, 간소한 상차림에 내용물로 시판 제품 등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인크루트가 8일 자사 회원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음식 마련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54.2%가 '간소화해서 준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아예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도 17.4%로 나타났다. 이들의 85.8%는 물가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추석 음식을 마련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에게 준비 계획을 들어보니 '직접 만들거나 외부에서 구매해 준비하겠다'는 답변이  56.4%에 달했다. '재료를 구매해 직접 다 만들 것'이라는 응답자는 28.4%였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유통업계는 발빠르게 제수용 밀키트를 내놓고 있다. 마켓컬리는 오는 9일까지 각종 전과 잡채 등을 포함한 상차림 세트 상품, 시금치와 콩나물 등의 나물세트 등의 상품을 준비했다. 모둠송편과 꿀떡·약과·식혜 등의 간식도 마련했다. 

이마트도 '간편식 차례상'을 제안하며 송편·빈대떡·떡갈비·잡채·만두 등의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고사리·도라지·숙주나물 등을 한 데 모은 '명절 6종 나물'도 있다. 

롯데마트도 14일까지 추석 제수용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일명 '못난이 과일'로 불리는 상생 사과·배를 일반 상품 대비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국물용 한우사골 등 제수용 정육 상품도 최대 50% 할인한다. 

추석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도시락도 나왔다. GS25는 △오색한가위도시락 △전통그잡채 2종을 선보이며 연휴 기간 문을 닫는 식당들의 역할을 대신한다. CU는 △소갈비 한상 도시락 △소고기 골동반 2종, 이마트24는 △삼색나물 △모듬전 △소불고기 등 명절 대표음식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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