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YMTC 3단 낸드플래시. (사진=YMTC 홈페이지)
중국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 3세대 TLC 3D 낸드 플래시. (사진=YMTC 홈페이지)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이 메모리 반도체 신규 납품처로 중국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와의 계약을 체결했다.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 출격을 앞두고 국내 기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와 보급형 아이폰SE 3세대 모델에 YMTC의 128단 낸드플래시도 함께 사용할 방침이다.

그간 애플은 한국 삼성저자와 SK하이닉스 등과의 계약으로 낸드플래시를 조달해 왔으나, YMTC의 가세로 국내 기업 매출 의존도는 더 낮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YMTC와 계약을 체결한 것은 메모리 조달처 다변화로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계약처간 경쟁으로 납품 단가를 낮추고, 원가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에 탑재될 패널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외에도 중국 BOE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이같은 중국 기업의 선전이 계속될 경우 국내 기업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양대 축으로, 상대적으로 기술 난도가 낮다. 이에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을 계기로 자국 반도체 기업의 육성에 공을 들여 왔다. 특히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을 추월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집중해 왔다. 외신 등은 이번 계약에 대해 YMTC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YMTC는 최근 연내 세계 최초 232단 3차원 낸드플래시 양산 계획을 밝히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200단 낸드 양산 성공 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주요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낸드 부문의 양국간 기술 격차가 1~2년차로 좁혀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중국을 포함한 기타 업체의 점유율은 올해 1분기(4.4%)에서 2분기(5.6%)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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