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들이 11일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소방공무원들이 11일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뉴시안= 박은정 기자]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어 일시적으로 고로(용광로) 가동을 중단했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고로 일부를 재가동했다. 휴풍(고로에서 쇳물 생산을 일시 중지하고 고로 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작업)에 돌입한 지 4일 만이다.

지난 11일 포스코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10일 포항 3고로 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르면 12일 제강설비 가동과 연계해 나머지 2고로와 4고로도 정상 가동에 돌입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추석 연휴에도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제강공정에서 처리하기 위해 제강·연주(고체 형태의 슬라브를 만드는 일)설비 복구에 집중했다. 

다만 냉천 인근에 위치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압연라인(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은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지하시설물 복구가 마무리 되는 대로 가동 계획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힌남노로 인해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한전의 전기공급 시설인 수전변전소를 비롯한 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정전돼 가동이 중단됐다. 포항제철소 고로 3기가 동시에 가동을 멈춘 것은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에 처음이다.

포스코 측은 "사내 전문 기술자, 포스코 퇴직자, 그룹사·협력사 전문가, 자문위원 등 기술지원팀과 안전전담팀이 현장에서 지원중"이라며 "하루 300여명의 광양제철소 직영 및 협력사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휴기간 보내주신 국민들의 위로와 응원에 감사 드리며 조속한 조업 정상화로 보답해 지역 및 국가경제에 영향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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