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게임'으로 남우주연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배우 이정재가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게임'으로 남우주연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드라마로는 최초로 미국 에미 시상식의 6관왕에 올랐다. 해당 작품으로 배우 이정재는 드라마 부분 남우주연상을, 황동혁 감독은 감독상을 차지했다. 글로벌 전세계 콘텐츠의 중심으로 꼽히는 미국까지 K-콘텐츠가 정복했다는 평이다. 

  13일(한국시각) 미국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이 기술 부문뿐만 아니라 감독상(황동혁), 남우주연상 등 도합 6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사람들은 내가 역사를 썼다고 하지만 우리가 함께 역사를 쓴 것"이라며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작품이 에미에서 상을 받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BTS)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를 하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데 이은 K-콘텐츠의 승리로 꼽힌다. 특히 영어 표현 없이도 인정받았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그간 현지 콘텐츠 제작을 강조해 온 넷플릭스는 줄곧 국내 시장을 주목해 왔다. 실제로 리드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지난 7월 방한해 "이제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말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한국 스토리텔러의 이야기들이 세계인의 즐거움과 공동체 의식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제작 드라마 중에서도 성 공한 작품으로 꼽힌다. 오징어 게임은 총 9개의 에피소드로 넷 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 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징어게임의 공개 이후 4주(28일)간 시청시간은 16억5045시간에 달한다. 영화·드라마를 통틀어 역대 1위다.   

미국 블룸버그 등은 지난해 10월 오징어 게 임의 경제적 효과를  8억9110만 달러(약 1조2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9개 에피소드의 제작비가 총 2140만 달러(약 294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40배가 넘는 파급 효과다. LA주는 오징어 게임의 미국 내 영향력 등을 높게 사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로 제정하기도 했다.  

이같은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윤석열  대통령은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 배우 등에게 각각 축전을 보내고, "불평등과 기회의 상실이라는 현대사회의 난제에 대한 치밀한 접근과 통찰이 세계인의 큰 공감을 얻었다"며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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