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포쉬마크. [사진=네이버]
네이버와 포쉬마크. [사진=네이버]

[뉴시안= 조현선 기자]네이버가 북미 최대 패션 C2C 커뮤니티 포쉬마크를 인수한다. 버티컬 플랫폼으로의 진화에 가속도가 붙는 글로벌 C2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장기적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미국 포쉬마크를 2조3441억원에 인수한다고 4일 밝혔다. 포쉬마크는 독립된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순기업 가치를 주당 17.9달러, 순기업가치 12억 달러로 평가했다. 포쉬마크가 보유한 현금 5억8000달러에 대한 대가를 포함한 총 인수대금은 16억 달러다. 네이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이다. 

버티컬 C2C 시장은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크림'을,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를 성장시키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포쉬마크는 북미 시장 패션 C2C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소셜과 커뮤니티에 강점을 가진 사업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네이버는 C2C 시장의 핵심지인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북미 지역 MZ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과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포쉬마크를 통한 커머스 사업 간의 서비스 연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 및 인공지능(AI) 추천 및 비전(vision) 기술,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플랫폼 등을 활용해 포쉬마크의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하지만 네이버 주가는 이날 코스피지수가 2.5% 급등했는데도 8.79% 안팎 하락한 17만6500원에 마감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앞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네이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바꾸고 목표주가도 기존 32만8000원에서 17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JP모건도 이날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27만원에서 2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외국계 보고서들은 네이버의 인수합병 공시전에 나온 것이다. 그럼에도 네이버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시장에서 '깜짝 딜'을 불안한 거래로 인식하고 네이버의 미래를 낙관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4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깜짝 소식으로 주가를 보고 걱정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심려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대형 인수합병이 성상되면 인수 기업 인상에서 어떻게 시너지가 날 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어 주가가 약세인 경우가 많다"며 "이번 딜에 대해 해외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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