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워치. [사진=구글]
구글 픽셀워치. [사진=구글]

[뉴시안= 조현선 기자]구글이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를 출시하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어제의 동지'였던 삼성전자와 부동의 업계 1위인 애플의 아성을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에서 픽셀워치 시리즈의 사전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공식 출시일은 13일이다. 

픽셀워치 출시로 구글은 삼성전자와 경쟁관계로 돌아서게 됐다. 앞서 양사는 운영체제(OS)를 공유하며 협업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구글이 자체 하드웨어를 출시하면서 같은 소프트웨어를 공유하는 이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존 삼성전자의 자체 OS인 '타이젠OS'는 안드로이드 기반이긴 하나, 결과적으로는 서로 다른 독자 OS인 탓에 호환성 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이 나왔다. 다운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갤럭시워치 이용자들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이용 시 알림이 오면 확인하고, 정해진 메시지로 간단한 답신 정도만 가능한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워치4에 구글의 '웨어OS'를 기반으로 한 '원 UI 워치'를 탑재했다. 내장 소프트웨어 활용성을 제고하고, 완벽한 생태계를 갖춰 고객들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구글 OS를 탑재한 갤럭시워치는 강력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기반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흡수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0.2%로 화웨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픽셀워치 시리즈의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나, 이르면 연내 출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픽셀워치가 갤럭시워치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동일한 OS를 사용하며, 국내에서도 구글 브랜드 파워가 상당한 탓이다. 

관건은 하드웨어 스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워치5, 갤럭시워치5 프로 등에 체온 측정 등 헬스 케어 기능을 탑재하는 등 기술력으로 경쟁사를 앞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구글 등 주요 IT 기업이 스마트워치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 확대 가능성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대비24% 성장한 1억2750만대로 집계됐다. 특히 4분기에만 4000만대 이상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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