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VR(가상현실)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 
메타의 VR(가상현실)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 

[뉴시안= 조현선 기자]메타가 첫 번째 하이엔드형 VR(가상현실) 헤드셋을 공개했다.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저가 VR 헤드셋과 차별화된 경험을 선보이면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12일(현지시각) 연례 컨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2'를 통해 '메타 퀘스트 프로'를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에서 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메타버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장하고자 '메타 퀘스트2'의 장점에 새로운 기술을 집약해 '메타 퀘스트 프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메타 퀘스트 프로는 메타가 출시한 첫번째 하이엔드 디바이스다. 출고가는 200만원대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피코가 출시한 제품보다 약 4~5배 비싼 수준이다.

신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XR2+ Gen1를 탑재해 전작 대비 50% 향상된 전력 효율을 제공한다. 메타는 혼합현실(XR) 경험을 위해 고해상도 센서 및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전작 대비 디스플레이는 40% 얇아졌고, 인치당 픽셀 수는 37% 늘어났으며 부분 빛샘을 방지하는 패드를 기본 제공해 몰입도를 높혔다. 또  자연스러운 현실감을 구현하기 위해 풀바디 트래킹 및 내추럴 페이셜 익스프레션 등을 지원한다. 

특히 메타는 이날 MS와의 파트너십 및 VR 업무 협업 허브 '호라이즌 워크룸'의 새 기능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메타 퀘스트 프로를 업무 생산성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터치 프로 컨트롤러에 스타일러스 팁을 장착해 메모하는 등 컨트롤러를 펜처럼 활용하는 방식이다. 

패키지는 △헤드셋 △터치 프로 컨트롤러 △스타일러스 펜 팁 △부분 광차단기 △충전 독으로 구성됐다. 출고가는 219만원으로, 정식 출시일은 오는 25일이다.

한편 메타는 고급형 VR 헤드셋 출시로 글로벌 XR 헤드셋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VR 기기 보급화 전략을 펼쳤다면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급화 전략을 함께 선보이면서 저가 VR 헤드셋과 차별화된 경험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XR 헤드셋 시장에서 메타는 점유율 66%로 1위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11%포인트 하락해 2020년 9월 이후 최저 점유율이다. 같은 기간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지난해 인수한 피코는 점유율 11%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본격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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