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태원 사고에 대해 조사 중인 가운데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했다. 최 서장은 이태원 사고 당시 덜덜 떨면서 언론 브리핑을 했던 인물로 국민들에게 알려져 있는 만큼 그가 입건됐다는 소식에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7일 특수본은 최 서장이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사고 당시 용산소방서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어야 했으나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먼저 도착했다. 이태원 119안전센터에 있었던 구급차가 이태원 인근에서 발생한 머리 출혈 환자를 이송하느라 참사 현장에 뒤늦게 도착하게 된 것이다. 

국민들은 최 서장의 입건에 대해 모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특히 한 트위터에 올라온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글쓴이는 "오세훈이고 뭐고 진짜 책임자들 아무도 안 보였을 때 지휘권 발동해서 현장 수습하고 혼자 손 떠시면서 브리핑하셨던 용산소방서장 기억하냐"며 "이분 오늘 윤석열 정권이 과실치사(과실로 인하여 사람을 사망 또는 상해에 이르게 하는 죄) 혐의로 입건함"이라고 올렸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되자 트위터에 이를 반발하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캡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되자 트위터에 이를 반발하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캡처]

M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더쿠·뽐뿌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통령 책임이 제일 크고 이하 직속인 총리·행정안전부·경찰청장 등 다음이고 일선에서 지휘하고 나서던 사람들을 표창은 못 줄망정 죄를 씌워버리냐", "너무 속상하다. 원흉은 따로 있는데 열심히 일한 사람만 덤탱이 쓰는 꼴이다", "제일 고생한 분들 문책하지 말아라", "이럴수록 앞으로 사고나도 아무도 안 나서려고 할 거다. 그런 분위기를 원하는 거냐" 등의 지탄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윤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한 비판 목소리고 거셌다. 누리꾼들은 "소방서장님 말고 오세훈 시장이 들어가야지. 지독하게 이기적이고 천박한 사람들이다", "몇년 동안 자세하게 나온 메뉴얼 없애고 경찰도 윗선 눈치보며 못 움직이게 하고 기본 신고 시스템 엉망에 컨트롤타워도 없앤 윗대가리 탓이지. 누구 때문에 예방 못했는데 책임 덤탱이 씌우는거냐", "일단 엮으면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평생 살아온 사람들이다. 오직 수사와 압수수색으로 망신 주면서 선제타격 하는 것이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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