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고정민 기자]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참사에 대해 "국가는 없었다"라고 밝히며 사실상 정부의 책임을 인정했다. 사퇴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용산 쪽의 치안을 담당하는 분들이 제대로 못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해당 답변에 대해 추가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이는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 우리 청년들이 '6시34분' 국가는 없었다며 정부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 청년들이 저렇게 이야기하는 게 잘못된 건가"라며 지적한 데 따른 답변이다. 

'6시34분'은 이태원 참사 당일 112에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첫 신고가 접수된 시간을 의미한다. 

그러면서도 자진 사퇴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진 사퇴할 생각은 없느냐'라고 묻자 "수사를 지켜보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퇴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희근 경찰청장 역시 자진 사퇴 의사에 대해 묻자 선을 그었다. 그는 동일한 질문에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 현재 상황을 수습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길이 더 어려운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길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거취와 관련한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에 정 의원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라며 "꼬리자르기만 시작됐을 뿐 책임지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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