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중간요금제 출시로 볼멘소리를 내던 이들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보다 촘촘한 요금제 설계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036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연속 1조원을 넘긴 성적이다. 

지난달 선보인 5G(5세대 이동통신) 중간요금제 출시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됐지만,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큰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이날 2022년 3분기 매출은 4조3434억원, 영업이익은 465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8.5%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456억원으로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이 제외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6.7% 감소했다. 

이는 본업인 통신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신사업의 성장세가 견인했다는 평이다. 별도 기준 SK텔레콤의 이동통신부문 매출은 2조6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SK텔레콤은 현재 1247만명 수준의 5G 가입자를 연내 1300만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3956억원,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378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KT는의 3분기 매출액은 6조4772억원, 영업이익은 4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4% 늘었다. '우영우 효과'에 따른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고, 디지코 B2B 사업도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수요 증가로 누적 수주액이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액 3조5011억원, 영업이익 28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0.7% 늘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3분기 무선 가입자 수는 1947만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어났다. 3분기 무선 순증 가입자만 50명으로 지난해보다 68.9% 늘었다. 특히 무선가입자 해지율이 전년 동기 대비 0.39%포인트 개선돼 역대 최저수치인 1%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통신3사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5조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G 보급이 확대되면서 5G 가입자 비중이 확대되고, 신사업에 따른 성과가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5G 가입자 누적에 따라 전체 가입자당 평균 매출 상승으로 이어져 이들 3사의 무선사업 실적은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간요금제 출시에 따른 수익성 약화 영향은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간요금제 역시 이들 통신3사의 수익성을 약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설계됐다는 의미에서다. 앞서 통신3사는 월 5~6만원대에 데이터 24~31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이용자들의 25~100GB 사이 데이터 제공 중간요금제 출시 압박에 대한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8월 통신3사는 월 5~6만원대에 데이터 24~31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그러나 중간요금제 출시로 고가 요금제 이용자들의 이탈로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당시 전망과 달리 나란히 호실적을 낸 만큼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면서다. 

앞서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은 "25~100GB 사이 데이터 이용자에게는 선택권이 없다시피 해 중간요금제 도입의 취지가 훼손됐다"며 "정부는 이통사와의 협의를 통해 10~110GB에서 구간별 요금제 상품을 내도록 유도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에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 역시 "강제할 수는 없지만 중량 구간을 더 세분화 해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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