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9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다세대 주택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9월 19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다세대 주택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에 7조53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영업난을 극복하기 위해 전기요금을 인상했지만 누적 적자가 20조원을 넘어서면서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1일 한전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조7730억원, 영업손실 7조5309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의 누적 영업손실은 21조8342억원에 달한다. 1~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영업손실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7조7870억원 △2분기 6조5천160억원 △3분기 7조5309억원을 순으로 적자를 냈다.

누적 매출액은 전력 판매량 증가와 요금 인상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6조6181억원 늘어난 51조7651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 전기 판매 수익은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3.7% 증가하고 요금 조정으로 판매 단가가 8.2% 올라,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어난 47조956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자회사 연료비가 10조8103억원, 민간 발전사 전력 구입비가 15조729억원 등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한전은 지속되는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몇 차례 전기요금을 올렸지만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전력 판매 단가가 구입 단가에 밑돌아 전기를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 측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전은 4월 킬로와트시(㎾h)당 6.9원, 7월 ㎾h당 5원을 인상한 바 있다. 10월에는 모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h당7.4원 올렸다. 전기 사용량 300㎾ 이상의 대용량 사업자 대상 요금은 추가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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