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 시각)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마켓사이트에 뜬 아마존 로고.
14일(현지 시각)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마켓사이트에 뜬 아마존 로고.

[뉴시안= 조현선 기자]트위터, 메타 등에 이어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도 대규모 해고에 나선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내 칼바람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1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르면 내주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예상되는 규모만 약 1만여 명으로, 유동적일 수 있다고 봤다. 아마존의 전체 직원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계약직을 포함해 전세계 총 150만명에 달한다. 

이번 구조조정은 음성지원 기기인 '알렉사'를 비롯해 아마존의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곳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소매부문과 인사관리 부문에서도 해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달 리테일부문의 채용을 동결하고, 지난 3일에는 타 부문의 고용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채용 중단에 이어 인력 감축으로 직접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이는 아마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 될 전망이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2001년 직원의 15%에 달했던 계약직 근로자 등 15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이어 2018년 초에도 수백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이같은 구조조정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직원 수가 대폭 늘어난 데다, 부진한 실적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말 80만여명 수준이었던 아마존의 전체 직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2021년 말 160만명까지 늘었다. 리테일 부문의 배달 주문이 급증하자 이같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직원들을 대거 채용한 결과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4분기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직원 수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했던 글로벌 빅테크 기업내 '칼바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사업 전망이 악화되면서다. 실제로 메타, 알파벳 등 해외 빅테크 기업의 3분기 실적 어닝쇼크가 이어졌다. 4분기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아마존의 2022년 3분기 매출은 127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어느정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그러나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을 1400억~148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553억7000만 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외에도 트위터·구글·메타 등 타 빅테크 기업도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은 채용을 중단하거나, 메타와 같은 직접적인 인력 감축에 나섰다. 앞서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운영사인 트위터 역시 지난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인수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트위터는 전체 직원 수의 절반 수준인 3700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도 전체 직원의 13% 수준인 1만1000명에게 해고를 통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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