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 카타르 모하메드 문타리가 골 찬스를 놓치자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 카타르 모하메드 문타리가 골 찬스를 놓치자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2022카타르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오늘밤 10시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카메룬은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대2로 완패를 당해 오늘 밤 있을 A조 2차전 세네갈에게도 패하면 16강 진출이 어려워진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잇따른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다. 개최지 선정과정에서의 비리가 끝없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고, 카타르에 불거진 이주 노동자, 성 소수자 인권 탄압 논란도 불거졌다.

카타르는 지난 2010년 12월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 4개국을 제치고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됐었다.

한국은 3차에서 탈락했지만, 4차 투표에서 카타르가 미국을 이기는 과정에서 모하메드 빈 함맘 전 FIFA 집행위원이 아프리카와 카리브 해 축구 인사들에게 500만 달러를 뇌물로 줬다는 이메일과 문건이 등장하면서 문제가 표면화되었었다. 또한 카타르가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표를 매수하기 위해 유전을 활용했다는 주장까지 나왔었다.

또한 2019년 6월18일 미셀 플라티니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프랑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나기도 했었다. 

플라티니는 2010년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되는 과정에 비리를 저지르며 불법 개입한 혐의를 받은 것이다. 

플라티니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UEFA 회장을 지내며 FIFA 부회장도 맡았었다. 플라티니는 현역시절 발롱도르 상을 세 차례나 수상했을 정도로 프랑수 축구사상 최고선수 출신이었다.

지난 11월10일 가디언 지는 미국과 카타르가 맞붙은 3차 투표 직전 아프리카 FIFA 집행위원 3명이 카타르를 찍는 대신 각각 150만 달러 약 20억원 씩 받았다는 내부자 고발을 보도 하기도했다.

만약 가디언 지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당시 카타르가 4차 투표에서 미국을 14대8로 꺾었는데, 아프리카 집행위원들 3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고 볼 수 있다.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8개 축구장을 모두 신축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의 힘을 빌려야 했는데, 이주 노동자들이 5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무더위와 30만 원(한국화폐 기준)의 월급을 받고 매우 열악한 쉼터를 제공 받는 등의 악조건으로 인해 무려 6700여명이나 사망했다.

노동자들이 사망할 때 마다 카타르 당국은 사망원인을 구체적으로 조사하지 않고, 자연사(열사병 등)으로 처리하곤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인권단체에 의해서 알려지자 노르웨이, 독일 축구국가대표 팀이 티셔츠에 ‘피로 물든 월드컵’에 항의하는 내용의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임하기도 했고, 잉글랜드 대표 팀은 이란 전에 카타르의 인권 탄압에 항의 표시로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카타르는 숙박대란을 막기 위해 1만2000개 숙소를 만들었는데, 마치 화장실이 연상될 정도로 매우 열악한데도 불구하고 하루에 200달러를 받고 있어서 비난을 받고 있다.

월드컵은 지난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이 파시즘과 무솔리니에게 월드컵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최고의 기회를 주었다는 혹평을 받았었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은 개최 2년 전인 1976년 군부 비텔라 장군이 이사벨 페론을 축출하고 정권을 잡은 터라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월드컵 축구대회를 지지 기반을 확고 하는데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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