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손흥민이 후반 우루과이 마르틴 카세레스에게 파울을 당해 양말이 찢겨져 있다. [사진=뉴시스]
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손흥민이 후반 우루과이 마르틴 카세레스에게 파울을 당해 양말이 찢겨져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공은 둥글었다.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경기에서 우루과이의 승리를 예측한 가운데, 한국 대표팀이 무승부라는 성과를 거뒀다. AI가 대표팀의 투혼과 강인함은 미처 계산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를 앞두고 전문가들을 포함해 여러 AI들이 한국의 패배를 전망했다.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AI는 과거 전적과 그동안 쌓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전력 빅데이터를 활용, 이를 수치화해 반영한 객관적인 결과를 내놓는다. 

그러나 한국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일본 등 아시아 3개국이 펼친 실제 경기는 AI가 분석하는 객관적 지표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작용했다는 평이다. 

LG유플러스의 익시는 우루과이전의 결과를 대한민국의 패배로 예측했다. 우루과이의 승리 확률은 70% 이상, 한국의 승리 확률은 11%였다. 무승부 확률은 19%에 그쳤다. 스코어 예측 역시 0대2 확률이 가장 크다고 봤다. 월드컵 진출 국가들의 그간 국제 경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한 결과다.

넥슨의 온라인 축구대전게임 '피파온라인4' 역시 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이 2-0으로 패배할 것으로 예측했다. AI 대전 '감독모드'를 활용해 예측한 결과다. 현실의 국가대표 선수들의 전력 빅데이터를 활용, 게이머가 직접 국가대표팀 간의 경기를 지켜보고 이를 예측한 결과다. 피파온라인4는 한국이 우루과이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둘 확률은 30%, 패배할 확률은 53%로 예측했다. 승리할 확률은 17%로 봤다. 

사우디와 일본의 경기를 앞두고도 유사한 결과를 낸 바 있다. 익시는 아르헨티나대 사우디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90% 승률로, 독일대 일본 경기에서 독일이 67%의 승률로 각각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피파4는 일본이 50% 확률로 무승부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결과는 두 경기 모두 1대2로 언더독이 승리했다. 

이는 AI가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실제 사람이 뛰는 스포츠에서 전적과 같은 데이터 외 변수를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팀의 조직력, 선수들의 컨디션 및 투지, 경기장 환경 등은 데이터로 입력할 수 없는 요소다. 실제로 전날 오전까지 진행된 조별리그 12경기에 대한 익시의 예측 적중률은 50%에 그쳤다. 

우루과이전 역시 '공은 둥글다'는 사실을 입증한 좋은 예다. 손흥민은 개막 직전 부상에 따른 안와골절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뛰면서도 양말이 찢어질 정도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켰고, 벤투 감독의 '히든카드' 이강인과 조규성의 활약도 컸다. 

한편 넥슨의 피파4는 남은 조별리그 2경기 결과에 대해 가나전은 71%로 승리, 포르투갈전은 50% 확률로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익시는 가나전 42%, 포르투갈전 56% 확률로 모두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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