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시된 애플페이 출시일 추정 광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시된 애플페이 출시일 추정 광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페이가 오늘(30일)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도입을 앞두고 약관 심사를 진행 중인 만큼 국내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애플페이 이용 약관 등의 심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심사를 마친 뒤 최종 수리를 결정해야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가능해진다. 이르면 연내 출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의 배경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날 애플페이의 시범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유출된 현대카드의 이용약관에 애플페이 서비스 이용일 등이 11월 30일로 기재되면서다.

애플페이는 지난 2014년 최초 공개된 이후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반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결제 방식 등의 문제로 도입이 미뤄져 왔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채택했는데,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카드결제 단말기가 마그네틱보안전송(MTS) 방식을 쓰고 있어서다. 

국내 카드 가맹점 전체 300만 여곳 중 NFC 호환 기기를 설치한 곳은 6~7만여 곳에 그친다. MTS와 NFC를 모두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이유다.

실제로 연내 애플페이가 도입되더라도 국내 사용처는 많지 않다. 국내 카드 가맹점 전체 300만 여곳 중 NFC 호환 기기를 설치한 곳은 6~7만여 곳으로, 이마트·코스트코 등 대형마트, 스타벅스·할리스커피 등 프랜차이즈 카페와 CU·GS25 등 프랜차이즈 편의점 수준에 그친다. 

MTS와 NFC를 모두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이유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위 10개 간편결제 서비스 가입자 수 총합은 지난 2019년 기준 1억1228만 명에서 2021년 1억5978만명으로 증가했다. 한 명의 사용자가 여러 개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과 같이 중복 집계된 수치다. 하루 평균 이용 금액도 지난해 기준 6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가량 늘었다. 

특히 오프라인 결제(터치결제) 시장은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시장점유율 80%로 독식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이 간편결제 도입을 오랜 시간 기다려온 만큼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시작된되면 시장이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페이 사용을 위해 삼성전자 휴대폰을 사용하던 이들도 아이폰으로 이탈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부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페이 서비스 공개일로 예상됐던 이날만을 기다렸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높은 수수료를 고객이 부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의 경우 오프라인 결제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지만, 애플페이는 결제에 따른 수수료를 0.15%로 책정하면서 해외 사업자들의 불만이 컸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만큼 현대카드가 부담하는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이같은 카드사의 부담은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애플과 현대카드 측은 정확한 국내 출시일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한편 삼성카드도 시장 방어에 나선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이달초 삼성페이에 이동통신3사와의 협력을 통해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등을 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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