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4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에 마련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4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에 마련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역대전적 7전1승6패. 한국 축구 국가대표가 브라질을 상대한 결과이다. 5골을 넣고 16골을 내줬다. 절대 열세이다. U-20 청소년 대표팀에게도 브라질은 넘을 수 없는 벽이다. 6전 전패. U-23 대표 팀 역시 2전 전패이다. 모두 포함하면 15전1승 14패. 

브라질과의 악연은 1995년부터 시작됐다. 수원에서 있었던 첫 번째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1997년 8월 경기에서는 1대2로 졌다. 유일한 승리는 1998년 3월 서울 잠실에서 있었던 친선경기. 당시 김도훈의 결승골로 유일한 승리를 챙겼다.

2002년 11월, 상암동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는 한국이 월드컵 4강 진출 이후 가진 경기였음에도 2대3으로 졌다. 2013년 10월 상암동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친선 경기에서도 0대2로 패했다. 2019년 11월 아랍에미레이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가장 큰 점수차이인 0대3으로 완패했다.

당시 벤투호는 2022 카타르월드컵 수비진과 똑같은 김문호, 김민재, 김영권, 김문환 포백에 5명의 미드필더, 원 톱으로 황의조를 내세웠지만 네이마르가 빠진 브라질의 파게타, 쿠티뉴, 다닐루에게 연이은 골을 허용했다. 지난 6월 상암동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는 5골이나 내 주면서 1대5패로 패했다.

상대전력은 물론 브라질은 압도적 우세이다. 그렇다면 이번 경기는 하나마나한 결과로 이어질까. 하지만 한국에도 길은 있다. 첫째 브라질은 현재 전체적인 팀 컨디션은 좋지 않다. 세계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네이마르를 비롯해 수비수 알렉스 산드루와 다닐루가 조별리그 최종전에 결장했다. 또한 팀의 주축선수들인 알렉스 텔레스와 가브리엘 제주스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둘째, 이런 이유 때문인지 브라질의 골 결정적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과 치른 G조 예선 경기에서 3골을 넣었을 뿐이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주전선수들을 대거 제외시키는 로테이션을 했다고 해도 카메룬에 0대1로 패했다.

세째는 공격과 수비의 밸런기도 예전만 못하다. 브라질의 장점은 호나우두 같은 세계적인 스트라이커의 득점력에 카푸 같은 선수들의 양쪽 풀백의 오버래핑, 그리고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꼽힌다. 그러나 현재는 뛰어난 공격수도 없고, 풀백의 위력도 예전 갖지 않다. 네이마르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데 현재 네이마르이 컨디션도 좋지 않다.

실제 브라질은 G조 예선 3경기에서 3골을 넣기 위해 51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17번 슈팅에 한 골이라는 16강에 오른 팀 가운데 가징 비효율 적인 축구를 했다. 벤투 호는 39번의 슈팅 가운데 4골을 넣었다.

네번째는 과신이다. 브라질 같은 우승후보 팀들은 통상 결승전까지 염두에 둔다. 상대적 약세인 한국을 얕볼 가능성이 크다. 

반면 한국은 조 예선 통과가 1차 목표였던 만큼 이제 잃을 것이 없다. 기적 같은 16강 진출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브라질에게 최선을 다해 싸운다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모른다.

한국 대 브라질의 16강전은 프랑스의 튀르팽 심판이 주심을 본다. 튀르팽 심판은 지난달 24일 열린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우루과이 전에서도 주심을 봤었다. 당시 한국에 경고 2장을 줬다. 교체 투입된 조규성(전북)과 후반 추가시간 판정에 항의한 벤투 감독에게 각각 옐로카드를 부여했다. 우루과이 팀은 마르틴 카세레스가 경고를 받았다. 당시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6일 새벽 4시(한국시간) 한국축구가 새 역사의 시간을 쓸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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