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국내 10대그룹 상장사들의 2023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 둔화세 지속과 높은 금리 탓이다. 반도체 이익비중이 큰 삼성그룹과 SK그룹이 시장 불황에 따른 낙폭이 특히 클 것으로 전망됐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증권사 분석치 3개 이상) 73곳의 2023년 영업이익은 129조8246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예상치인 146조9595억원 대비 11.66%(17조1349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재계 순위 1위와 2위인 삼성·SK그룹의 감익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익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불황에 따른 실적 감소가 예상되면서다.

삼성그룹 계열사 14곳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올해 57조5923억원에서 내년 45조546억원으로 2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사 11곳의 내년 영업이익은 15조895억원으로 올해(28조2123억원)보다 46.5% 감소할 것으로 봤다. 

현대차그룹 10곳의 내년 영업이익은 25조6416억원으로 올해(23조6332억원) 대비 8.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자동차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현대차의 내년 판매 예상치는 427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그룹 9곳의 내년 영업이익 예상치는 16조7314억원으로 올해(13조981억원)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적자가 축소되고, LG화학과 LG생활건강 등의 실적 개선에 따른 영향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67.5%가량 대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6곳의 내년 영업이익은 2조2270억원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이 내년 흑자전환하고, 롯데쇼핑 영업이익도 내년에 5902억원으로 2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이외에도 포스코와 한화그룹 계열사의 내년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7조5247억원, 5조449억원으로 올해보다 각각 8.5%, 10.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GS그룹 계열사 4곳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221억원으로 1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국내 10대그룹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약 97조원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심화 및 긴축 정책이 지속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돼 부진을 피하지 못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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