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구현모 KT 대표가 '더 나은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는 DIGICO KT'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30일 구현모 KT 대표가 '더 나은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는 DIGICO KT'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뉴시안= 조현선 기자]구현모 KT 대표가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연임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복수 후보 검토를 요청했다. 최근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우려를 경선 등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T 이사회는 13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로부터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는 심사 결과를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심사위는 지난 8일에 이어 이날 구현모 대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에 구 대표는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을 검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구 대표의 복수 후보 심사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추가 심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국민연금 등이 과도한 연임, 내부자에 유리한 경선 제도 등을 문제 삼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유분산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구 대표는 단독 후보보다 복수 후보의 경선을 통한 연임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심사위가 복수 후보 검토를 요청한 것이 아닌 만큼 연임을 위한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KT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등 안팎에서 구 대표의 능력을 높게 사는 데다, KT 노조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어 경선 결과에도 자신감을 보인 결정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KT의 차기 대표이사직에 대한 경선 일정은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께 대표이사 후보 추천 이후 본격적인 심사를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선자는 이후 오는 3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회장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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