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서 한 시민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서 한 시민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내년 1분기에 전기요금이 4인 기준 월 4000원 이상 인상된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안은 역대 최·최대 폭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30일 내년 1분기에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산업부와 한전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연간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은 kWh당 51.6원이다. 내년 1분기 요금 인상 폭은 1년치의 4분의 1 수준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내년 전력량요금과 기후환경요금이 각각 kWh당 11.4원, 1.7원 오른다. 연료비조정단가는 소비자 보호 차원으로 kWh당 5.0원이 적용된다.

이번 전기요금 조정으로 4인 가구(월 사용량 307kWh)의 평균 월 전기요금 부담액은 4022원(부가세·전력기반기금 미포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인 가족에 청구되는 전기요금은 5만2000원~5만7000원대로 뛸 전망이다. 

전기요금 인상안은 가정용과 산업용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취약 계층의 부담을 덜기 위해 장애인·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취약계층 약 350만가구에게는 올해 기준 월평균사용량(313kWh)까지는 인상 전 전기요금을 적용한다. 평균을 초과한 사용량에 대해서만 인상 요금이 적용된다.

농사용 전기요금은 이번 전력량요금 인상분(kWh당 11.4원)을 3년에 나눠 3.8원씩 분할 인상할 계획이다.

가스요금은 1분기에 동결하기로 결정됐다. 창양 산업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가스요금의 경우 동절기 난방비 부담, 전기요금 인상 등을 감안해 내년 1분기에는 요금을 동결하고, 2분기 이후 요금 인상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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