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담합해 고객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정부조달 사업을 부정하게 맡는 등 11년간 공정거래법을 어겨 부과받은 과징금이 867억원에 달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동통신 3사가 담합해 고객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정부조달 사업을 부정하게 맡는 등 11년간 공정거래법을 어겨 부과받은 과징금이 867억원에 달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국내 이동통신3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2023년 비전을 제시했다. 통신이라는 본업으로 묶인 사이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모두 달랐다. SK텔레콤은 'AI 컴퍼니'를, KT는 '안전과 성장'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에도 '고객경험'을 중시하자는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이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임직원에 보낸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을 인공지능(AI) 컴퍼니로 가는 여정에서 ‘도약과 전환’의 한 해로 만들어갑시다"라며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 비전 실천과 성과를 가시화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 대표는 에이닷의 성공적 안착을 통해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자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유무선통신·미디어·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을 AI로 재정의하며, 타 산업의 AI 전환(AIX)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빅테크 수준의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구현모 KT 대표는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다시 한번 기반을 다지고 도약을 시작하는 해로 만들자”고 밝혔다.

특히 구 대표는 3사 대표로는 유일하게 본업인 '통신'을 강조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안전과 안정'을 강조하며 통신망 장애가 '재해'로 여겨지는 만큼 KT 그룹이 운영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미디어운용센터, BC카드와 케이뱅크 등의 시설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3년간 KT의 성장을 이끌어온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를 확장하고 AI 등 혁신적인 기술 역량을 갖춰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어 구 대표는 "지난해 KT그룹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같은 성과는 임직원 스스로가 변화의 주체로서 주인정신을 가지고 노력해온 결과"라며 임직원을 향한 감사를 표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빼어난 고객경험'이 미래 성장 전략인 유플러스 3.0 변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변화를 위해서는 우수한 고객 경험이 선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황 대표는 올해를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가 꽃을 피우는 해'로 소개하고, 이를 위해 더 진화된 고객경험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기존 사업에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고, 이를 플랫폼 사업으로 진화하면 U+3.0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이 때 우리가 만드는 고객 경험은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 확실하게 차별화된 빼어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LG유플러스는 △통신의 디지털화와 루틴·구독 서비스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미디어 시청경험 기반의 '놀이 플랫폼' △아이들나라 기반의 '성장케어 플랫폼' △SOHO·SME·모빌리티 등 B2B사업의 플랫폼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본업인 통신은 디지털화를 통한 가입·개통·CS 등 온라인 고객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객이 자주 방문하고 오래 머물 수 있는 루틴·구독 서비스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디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시청경험을 고도화하고, 콘텐츠 제작 전문역량을 활용해 콘텐츠 사업을 추진해 놀이플랫폼을 본격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아이들나라'를 자리잡게 하고, B2B에서는 SOHO·SME·모빌리티 등을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