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국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8%대를 넘어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신규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올해 첫 영업일인 2일 기준 5.27~8.12%로 집계됐다. 

새해 영업 2일차인 이날은 주담대 변동금리 폭이 5.35~7.71%로 전일 대비 하단은 높아지고 상단은 낮아졌다. 전년 동기인 지난해 1월 3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3.57~5.07%였다. 

아파트론의 경우 변동금리(신규코픽스) 적용시 7.32%~8.12%로 하단이 7%대를 훌쩍 넘어섰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4.82~6.875%로 전년(3.61~5.31%) 대비 상단이 1.56%포인트 올랐다.

연이은 금리 상승에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월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인 5.07%에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4억원을 대출받았다가 올해 금리 8.12%를 적용받을 경우 매달 내야 할 원리금은 216만원에서 296만원으로 뛴다. 월 부담금이 80만원 늘어나는 것이다. 총 이자만 6억을 넘는다. 

청년들이 이용하는 전세자금 대출도 크게 올랐다. 전세자금대출(6개월) 변동금리는 4.95~7.368%로 전년(3.399~4.799%)보다 상단이 약 2.57%포인트 뛰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보증금 1억5000만원의 전세계약을 체결한 이가 보증금의 80%인 1억2000만원을 3.399%의 금리로 빌렸을 경우 월 부담금은 33만9900원에서 올해 4.95%의 금리를 적용받아 49만5000원으로 15만원 이상 오르게 된다. 

대출금리는 올 상반기에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고, 이는 곧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날 기준 3.25%의 기준금리가 더 높아질 경우 대출금리도 그만큼 상승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신년사를 통해 당분간 5%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긴축적 통화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