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현선 기자]카카오가 지난 10월 발생한 먹통사태 보상안 중 하나인 '카카오 전 국민 마음 패키지'를 지급하는 첫날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 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유료 전환되면서 정기결제되도록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카카오는 지난 10월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제에 따른 서비스 장애 피해 지원 계획을 세우고, 무료 이용자인 전국민을 대상으로 '카카오 전국민 마음 패키지' 지급을 5일 시작했다.

이번 보상안에는 약 5577억원 규모로 이모티콘 3종(영구 이용 1종, 90일 이용 2종)과 카카오메이커스 5000원 쿠폰 팩을 전원에게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외에도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을 300만명에게 선착순으로 제공키로 했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톡 '더보기' 탭 내에 마련된 '카카오 나우' 코너에 배너를 걸고 해당 패키지 지급을 안내하고 있다. 추후 '톡채널' 등을 통해  안내하는 등 이용자 접점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문제가 된 건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이다. 톡서랍 플러스는 카카오톡 대화 기록을 저장해 주는 서비스로, 저장 공간 용량별로 무료 서비스와 유료 서비스로 나뉜다. 100기가바이트의 이용료는 월 1900원이다.

그러나 카카오가 1개월 무료 이용 기간 종료 후 자동결제 시스템으로 전환되도록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패키지를 내려받은 이들 중 정기결제를 원하지 않는 이용자는 정기결제일 이전에 직접 해지해야 이용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카카오가 보상안에 은근슬쩍 자사 유료 서비스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를 지급페이지 하단에 기재된 '이벤트 참여 유의사항'을 통해 "이용권 사용기간 종료 후에는 등록된 결제수단으로 이용료가 정기결제됩니다"라고 안내해 문제가 됐다. 안내문을 읽지 않았거나, 해지를 잊은 이들의 정기결제 미고지에 따른 반발을 막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카카오는 톡서랍 플러스의 '첫 달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를 처음 이용하는 경우 1개월 무료에 더해 1개월 혜택을 더해 2개월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2개월 이후 자동으로 결제되는 구조다. 당초 톡서랍 플러스가 첫 달 무료 혜택을 지원하는 만큼 '진짜' 보상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가 당초 전 국민에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 내놓은 보상안이었던 만큼 이용자들의 배신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는 어르신들이나 나같은 사람들은 까먹으면 생돈 나가는 것, 해지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다녀야겠다", "이용권 등록하느라 톡서랍 이용자 늘어나고 결국은 카카오에겐 이득이다, 사과의 뜻 맞나", "자사 출시 이모티콘으로 생색내고 유료 서비스 해지는 나에게 맡기는 게 '보상'인가"라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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