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지난해 12월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2 전경련경영자문단 우수 중소기업·자문위원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지난해 12월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2 전경련경영자문단 우수 중소기업·자문위원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12년간 맡아오며 '최장수 회장' 타이틀을 갖고 있었던 허창수 회장이 사의를 표했다.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자진 사임한 배경을 두고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최근 전경련 부회장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참석해 있었다.

허 회장이 사의를 표한 것은 전경련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과 오랜 시간 함께한 권태신 전경련 상근 부회장도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그는 지난 2011년 회장직에 오른 이후 2년간의 임기를 5회 연속 이어오며 12년간 전경련을 이끌어왔다. 특히 임기 만료 시점을 앞두고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혀 왔지만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회장직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전경련에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같은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전경련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단체로 재계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2016년 박근혜 정부의 최서원 사태에 연루되며 이미지가 실추됐다. 당시 LG와 삼성·SK·현대차 4대 그룹이 전경련에서 탈퇴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의 경제인 초청 행사에 배제되는 등의 굴욕을 겪기도 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한 비공개 만찬에서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은 참석했지만 허 회장은 초청받지 못했다.

허 회장의 후임으로는 경총 회장을 맡고 있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전경련과 경총은 해마다 통합설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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