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VOGO 앱 캡처]

[뉴시안= 박은정 기자]초특가 라이브 플랫폼 VOGO(보고)의 운영사 보고플레이가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머지 사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해당 사이트는 여전히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보고플레이는 최근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류승태 대표의 명의의 공지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공지문에 따르면 류 대표는 "그간 정산 대금이 미뤄짐으로 인해 회사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드리게 된 점 사죄 말씀 드린다"며 "현재의 사황을 개선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취해 왔으나 현재의 투자 상황과 시장 상황에 따른 매출 추이를 볼 때 저희 독자적인 힘으로는 더이상 단시간 내에 개선이 어려움을 적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로써 미숙한 운영으로 저희 파트너사들에게 피해를 드리게 된 점 너무나도 죄송하고 저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대표님들과 직원분들 모두에게 다시 한번 사죄 말씀드린다"며 "보고플레이는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회생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에 보고플레이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타워에서 입점사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회사의 현황과 앞으로의 회생 계획에 대해 공유해드리고 사죄 말씀과 도움 말씀 부탁드리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어려운 시간이라도 참석해 주셔서 많은 질타와 조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보고플레이의 경영위기설은 지난 연말부터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보고플레이 다니시는 분 계신가요(디폴트 예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는 "보고플레이에 입점해 판매하는 협력사인데, 보고플레이 측에서 대금지급 1개월 유보 공문을 보내왔다"라며 "5월에 110억 투자 받은거 다 쓰고 10월 프로모션 비용 과다 사용 같은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면서 협력사 정산 대금으로 레버리지를 쓰겠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산 못받을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라며 "물려있는 금액은 2억원, 제2의 '오늘회'가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라고 불안감을 표했다. 

수산물 당일배송 플랫폼 오늘회는 지난해 9월 돌연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오늘회 운영사인 오늘식탁 측은 당시 "재무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이라고 해명했으나, 업계에서는 추가 유치에 실패하면서 자금난을 겪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보고플레이 역시 이와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다. 

일부 누리꾼들이 댓글로 동조하며 힘을 실었다. "저희도 못받았다"며 "근데 채용공고는 계속 뜨고 돈은 안 준다고 회생 때문에 계속 판매하고 있다"며 "거기 MD는 잘 모른다고만 한다"고 어려움을 드러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보고플레이가 제2의 머지사태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보고플레이 포인트 있는 사람 빨리 빼라", "어제 주문부터 다 취소당하고 있다", "어쩐지 핫딜이 엄청 많았다", "그동안 고마웠다", "탈퇴했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머지 사태란 할인 앱 머지포인트가 20%에 달하는 할인율로 1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유입한 후 지난 2021년 갑작스레 서비스를 중단한 사건이다. 높은 할인율에 거금을 예치해 둔 고객들의 대규모 환불 사태가 불거졌지만 당시 사측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피해가 컸다. 

당초 보고플레이 역시 '초특가 플랫폼'으로 인기를 끈 바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적자가 나도 진작 났어야 했다. 공급가보다 더 저렴하게 물건을 판매하던 곳이다. 아무리 카드 할인을 적용한다고 해도 공급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경우 결말은 정해져 있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보고플레이는 2018년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Lab으로 시작한 후 2019년 10월 법인을 설립했다. 2020년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보고플레이가 급성장을 이뤄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본지가 수 차례 보고플레이 측에 통화를 시도했으나 신호음만 재생될 뿐 연결되지 않았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지난 12월 28일에 올라온 보고플레이에 관한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내 게시글 캡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지난 12월 28일에 올라온 보고플레이에 관한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내 게시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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