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8 시리즈. [사진=애플]
애플워치8 시리즈. [사진=애플]

 [뉴시안= 조현선 기자]메신저 알람, 운동 관리 등 일부 헬스 기능에 그쳤던 스마트워치의 활용도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기능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연내 애플워치8 시리즈 등에 '배란기 측정'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9월 체온 측정 센서를 탑재한 애플워치8·울트라 시리즈를 공개했다. 전작에 혈중산소포화도·심전도 측정 기능을 탑재한 데 이어 새롭게 체온 측정 센서를 도입, 배란기가 되면 기초체온이 오르는 점을 계산해 배란기 예측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애플워치8 시리즈 이용자들은 해당 기능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다. 수면중 기초 체온 측정만 가능하다. 

이는 배란기 예측 등의 기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연합(EU)에도 의료기기로 분류돼 있어서다.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식약처의 인증이나 허가가 필요한데 애플은 출시 이전에 해당 절차를 밟지 않았다.

그런데 애플이 연내 해당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안전처에 애플워치의 '배란일 추정' 기능 인증을 위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인증 절차에 돌입할 경우 연내 배란일 측정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심사 기간과 인증 적합까지는 한 달이 소요된다.

애플코리아는 과기정통부에도 이달 초 ICT 규제 샌드박스와 관련한 문의를 접수했다. 배란일 추정 기능에 대한 임시 허가를 받아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역시 반격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갤럭시워치4·5 시리즈를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원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시계 화면을 손가락으로 늘리거나 줄이는 핀치 동작과 시계 베젤을 돌리는 것으로 스마트폰의 카메라 줌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단체 사진이나 단독 셀피 촬영 시 카메라가 있는 곳까지 돌아갈 필요 없이 손목에서 바로 손쉽게 화면 배율을 조정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워치6의 배터리 성능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스마트워치에 적용할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색상 정확도와 화면 명암 등을 개선하고, 전력 효율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고질병'으로 꼽혀왔던 배터리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헬스 기능도 보완한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출기한 갤럭시워치5에 적외선 체온 센서를 탑재했으나, 애플워치와 마찬가지로 식약처에 관련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해당 기능 도입을 서두를 경우 삼성전자도 해당 센서를 활용한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워치 보유율은 2022년 기준 8.9%로 전년(4.7%) 대비 늘었다. 시장조사 업체 카 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1위 애플(26%)의 뒤를 2위인 삼성전자(12%)가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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