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박은정 기자]"내 돈이었으면 이 가격에는 안 삽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LH의 미분양 아파트 고가 매입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원 장관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LH가 악성 미분양 상태인 강북의 어느 아파트를 평균 분양가 대비 12%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했다는 기사를 읽고 내부 보고를 통해 사실을 확인이었다"며 "세금이 아닌 내 돈이었다면 과연 지금 이 가겨에 샀을까요, 이해할 수 없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민혈세로 건설사의 이익을 보장해주고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원 장관은 매입임대제도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짚었다. 그는 "기존 주택을 매입해 주거취약계층에게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임대하는 주거복지제도"라며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운용하는 것이 제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떤 기준으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철저히 검토하고 매입임대 제도 전반에 대해 국민적 눈높이에 맞도록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LH는 지난달 전세매입임대 사업의 일환으로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인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 전용 면적 19~24㎡ 36구를 가구당 2억1000만원∼2억6000만원 수준인 총 79억4950만원에 매입해 논란이 됐다.
이에 참여연대는 지난 18일 논평을 내고 "최종 분양가보다 15%를 할인해도 수차례 분양된 주택을 LH가 추가 할인 없이 매입하는 것은 건설사의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LH 측은 "공사가 매입한 소형평형(전용 19~24㎡형)은 애초 분양가 할인 대상이 아니었으며, 감정평가를 거쳐 평균 분양가 대비 12%가량 낮은 금액으로 매입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