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내 돈이었으면 이 가격에는 안 삽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LH의 미분양 아파트 고가 매입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원 장관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LH가 악성 미분양 상태인 강북의 어느 아파트를 평균 분양가 대비 12%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했다는 기사를 읽고 내부 보고를 통해 사실을 확인이었다"며 "세금이 아닌 내 돈이었다면 과연 지금 이 가겨에 샀을까요, 이해할 수 없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민혈세로 건설사의 이익을 보장해주고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원 장관은 매입임대제도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짚었다. 그는 "기존 주택을 매입해 주거취약계층에게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임대하는 주거복지제도"라며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운용하는 것이 제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떤 기준으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철저히 검토하고 매입임대 제도 전반에 대해 국민적 눈높이에 맞도록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원희룡 장관 페이스북]
[사진=원희룡 장관 페이스북]

앞서 LH는 지난달 전세매입임대 사업의 일환으로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인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 전용 면적 19~24㎡ 36구를 가구당 2억1000만원∼2억6000만원 수준인 총 79억4950만원에 매입해 논란이 됐다. 

이에 참여연대는 지난 18일 논평을 내고 "최종 분양가보다 15%를 할인해도 수차례 분양된 주택을 LH가 추가 할인 없이 매입하는 것은 건설사의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LH 측은 "공사가 매입한 소형평형(전용 19~24㎡형)은 애초 분양가 할인 대상이 아니었으며, 감정평가를 거쳐 평균 분양가 대비 12%가량 낮은 금액으로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키워드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