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현선 기자］그야말로 독기를 품었다.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가 마침내 공개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맞춤형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됐고,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3 울트라에는 2억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삼성전자는 카메라·게임·인공지능(AI) 등 '3대 혁신'으로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갤럭시 언팩 2023'을 개최하고 갤럭시S23 시리즈 등을 공개했다. 이번 언팩은 2020년 갤럭시S20 시리즈 발표 이후 첫 대면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S23 시리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능의 기준을 재정의하고, 성능과 품질 면에서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고라는 확신을 드릴 수 있는 제품이다"라며 "소비자는 성능과 지속가능성 사이에서 선택의 고민을 겪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6.1인치 갤럭시S23 △6.6인치 갤럭시S23 플러스(+) △6.8인치 갤럭시S23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는 Quad HD 120Hz 엣지 디스플레이를, 기본·플러스 모델에는 FHD+ 120Hz 플랫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혁신을 한 데 모은 야심작으로 꼽힌다. 지난해 갤럭시S22 시리즈가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논란과 발열, 성능 저하 등으로 홍역을 앓았던 만큼 게이밍 성능 개선에 특히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전 모델에 퀄컴과의 협업을 진행, 갤럭시S23 시리즈에 최적화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 제품을 탑재해 GPU 성능을 전작 대비 41% 향상시켰다. 앞서 퀄컴이 해당 제품의 GPU·CPU 성능이 전작 대비 각각 25%, 35% 개선됐다고 밝힌 것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갤럭시 시리즈의 고질병으로 꼽혔던 발열 문제를 잡기 위해 더욱 커진 베이버 챔퍼를 탑재, 게임 등 장시간의 고사양 게임에도 냉매를 통해 열을 낮추도록 했다. 또 인공지능(AI) 딥러닝 알고리즘을 담당하는 NPU 성능을 전작보다 40%가량 개선해 성능과 전력의 균형을 맞췄다.

크게 개선된 카메라도 눈에 띈다.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의 후면에는 역대 최고 성능인 픽셀 2억개를 탑재한 이미지센서와 f1.7의 조리개 모듈을 적용했다. 촬영 환경에 따라 카메라를 자동 전환하는 '어댑티브 픽셀'도 개선해 촬영 환경에 따라 2억·5000만·1200만 화소로 자동 전환해 준다. 예를 들어 어두운 환경에서는 더 많은 빛을 수집하도록 2억개의 픽셀을 16개씩 묶어 1200만 화소로 전환하고, 밝은 환경에서는 2억 화소를 그대로 사용해 고해상도의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손떨림 방지(OIS) 기능도 2배 개선됐다. 손의 흔들림을 더욱 안정화시키고, 움직임 속에서도 피사체의 본연의 모습을 더욱 강조할 수 있도록 했다.

전 모델에는 1200만 화소의 듀얼 픽셀을 지원하는 셀피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면 카메라에 적용된 인공지능(AI) 물체 인식 엔진은 인물의 머리카락, 눈썹, 피부 등을 세밀하게 구별해 보다 깨끗한 인물 표현을 지원한다. 전작에서 첫 선을 보였던 '나이토그래피' 기능도 강화됐다. 큰 픽셀에 가변형 픽셀 시스템을 적용, 야간과 역광 등의 환경에서도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전문가와 사진 애호가들을 위한 '엑스퍼트 로(Expert RAW)' 애플리케이션(앱)도 성능을 개선했다. 전작은 원본(RAW) 파일의 해상도를 1200만 화소까지 지원했지만, 갤럭시S23 시리즈는 5000만 화소까지 지원한다. 또 '다중 노출' 모드 이용 시 2개 이상의 서로 다른 노출로 촬영된 결과물이 1장으로 누적된다. '천체 사진' 모드를 사용하면 삼각대만으로 밤하늘의 성운, 성단, 은하까지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자인 면에서는 모든 모델이 '컨투어컷'으로 불리는 '카메라 섬'을 없애고 물방울 모양으로 카메라를 배치했다. 전작에는 울트라 모델에만 해당 디자인이 적용됐고,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에는 컨투어컷 디자인이 유지된 바 있다.

배터리는 △갤럭시S23 기본 3900mAh △갤럭시S23 플러스 4700mAh △갤럭시S23 울트라 5000mAh를 각각 탑재했다. 전 모델 모두 256GB(기가바이트)·512GB의 내장 메모리를 지원하며, 갤럭시S23 울트라는 삼성닷컴을 통해 최대 1GB 모델을 구매할 수 있다. 

컬러는 팬텀 블랙·크림·그린·라벤더 등 4종이다. 삼성닷컴에서는 갤럭시S23 울트라의 경우 그라파이트, 스카이블루, 레드, 라임 4가지 색상이 추가로 출시된다. 갤럭시S23과 갤럭시S23 플러스는 그라파이트, 라임 색상 2종이 삼성닷컴 전용으로 출시된다.

출고가는 전작 대비 최대 15만원가량 올랐다. 기본 내장 메모리 256GB 모델 기준 △갤럭시S23 115만원 △갤럭시S23 플러스 135만5000원 △갤럭시S23 울트라 159만9400원부터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갤럭시S21 시리즈에 대한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이어 17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