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이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상륙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 가운데 애플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출시 일정을 비롯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공지 드리겠다"고 8일 밝혔다.

그간 애플페이와 관련해 침묵을 지켜온 애플이 출시 사실을 최초로 공식 인정한 만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 가능성을 꾸준히 점쳐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와 함께 국내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도입설에 불이 붙었다. 현대카드의 약관에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일이 지난해 11월30일이라는 내용까지 담긴 데다, 일부 택시 등에 해당 내용을 담은 광고가 실리면서 기대감은 더욱 증폭됐다.

그러나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 일정은 해를 넘겼다. 금융감독원이 애플페이 약관 심사를 마무리하면서 서비스가 개시되는 듯 싶었으나, 금융위원회가 추가 검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다. 금융위는 애플페이가 국내 결제정보를 해외 결제망에서 승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만큼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관련 법 접촉 여부를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금융위가 서비스 도입을 허용하면서 국내 서비스 도입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이에 더해 당초 독점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진 바와 달리 현대카드 외 타 카드사들도 애플페이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가 현대카드의 '리베이트(부당 보상금)' 가능성을 지적하자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관련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도입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의 확대 보급, 카드사 수수료 협의 등의 문제만이 남았다. 다만 이미 수년 전부터 애플과 카드사 측이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달 초부터 국내에서도 애플페이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봤다. 

한편 애플은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 일정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