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가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아시스]
8일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가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아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화려하지 않고 꾸밈없이 성장해 왔으니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회사 슬로건처럼 고객·주주·벤더·종업원 모두에게 사랑받는 오아시스가 되겠습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오아시스는 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 '이커머스 상장 1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이날 안 대표가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지난 2021년 연간 매출은 356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193억원) 대비 약 18.5배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액 3118억원, 영업이익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78% 증가했다. 

오아시스는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한 흑자 기업으로도 꼽힌다. 

오아시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주 요인은 △산지 직접 발굴 및 배송 △자체 개발한 물류 솔루션 △오프라인 매장 활용 등이다. 오아시스는 산지에서 물류센터로 입고한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남은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재고를 소진해 폐기물이 0.18% 수준으로 현저히 낮다. 

다만 현재 수도권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전국적인 인지도가 낮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안 대표는 "현재 가장 큰 강점이자 약점이 인지도가 부족해 회원수가 적다는 것"이라며 "오아시스를 이요해 보지 못한 회원들이 더 많다는 기회로 해석하고 있으며 서울·경기권뿐 아니라 지방권으로도 확장해 회원수 1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오아시스는 향후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국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는 "물류센터 하나를 짓는데 50억원 밖에 들지 않는다"며 "우리는 최적화된 기술이 있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을뿐더러 건립 기간도 짧다"고 자부했다.

주문 후 1시간 내에 배송하는 퀵커머스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라이브커머스로 상품을 팔고 주문 접수 즉시 배송까지 이어지는 서비스다. 오프라인 매장을 지역 배송 거점으로 삼아 추가 사업 투자 없이도 퀵커머스 사업이 가능하다는 전략이다.

오아시스는 물류센터와 오프라인 매장에 무인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무인 자동화 기업 인수를 검토했으나, 직접 개발하는 것으로 비용을 줄였다. 자체 개발한 자동화 계산·결제 시스템은 오는 상반기께 적용할 예정이다. 향후 무인로봇도 매장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오아시스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523만6000주를 공모한다. 희망공모가는 3만500원~3만9500원이다. 최대 공모 예정 금액은 2068억원이다. 이날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 진행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4~15일 일반공모청약을 거쳐 23일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사진=오아시스 홈페이지]
[사진=오아시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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