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이동통신3사가 각사 이동통신전화 이용자를 대상으로 3월 한달 간 무료 데이터를 제공한다. 정부의 민생경제 안정 정책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혜택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주고도 욕 먹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는 3월 한달 간 데이터를 무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SKT와 KT는 연령에 따라 데이터 30GB를, LG유플러스는 고객이 가입한 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2배로 제공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휴대전화 전체 가입회선 5030만여명 중 3373만명(67.1%)이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라고 내다봤다. 이통3사 역시 이번 데이터 무료 제공 정책은 전무후무한 혜택이라며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통신비 절감을 위해서는 기존 요금제 대비 하향해야 하는데, 가입된 약정 조건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아 이들 3사가 내세운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정부 역시 요금제 하향시 통신비를 절감 효과가 기대되나, 이는 요금제 변경에 따른 위약금(차액정산금)이 없는 경우에 한한다며 결합조건 변경 등의 혜택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또 추가 데이터의 이월을 허용하지 않고 3월 중 소진하도록 한 점도 불만으로 제기됐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번거롭게 요금제 바꿔봐야 기껏해야 몇천원 할인", "데이터를 여러 달에 나눠 쓰게 한 것도 아니고, 한 달 안에 다 쓰라는 건 그냥 OTT만 계속 보라는 것. 이게 무슨 민생 안정 대책"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직접적인 통신비 인하라는 선택지가 있음에도 데이터 무료 제공을 선택한 점도 꼬집었다. 아직까지 40GB~100GB 구간의 중간요금제가 부재한 점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정부는 상반기 내 40~100GB 구간 등 요금제 추가 출시를 목표로 이동통신업계와의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기간 선택 요금제와 시니어 연령대별 혜택을 세분화하는 등 다양한 요금제의 출시로 가계 통신비 경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통3사 중 LG유플러스만 5G 시니어 요금제를 출시했으며, SK텔레콤과 KT는 내달께 관련 요금제를 출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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