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판교 사옥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카카오 판교 사옥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카카오가 경력 개발자 수시 채용을 중단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보수적 인력 운용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시작된 칼바람이 판교에도 불어오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경력 개발자 수시 채용에서 남은 전형을 중단하고 공고를 내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원자들은 일괄 탈락 처리를 통보 받으면서 논란이 됐다. 이들 가운데 서류 전형과 코딩 테스트 등을 통과하고 면접만을 남기고 있던 경우도 있었다.

다만 카카오는 채용을 중단한 직군과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카카오 채용 홈페이지에는 △테크 △서비스비즈 △디자인/브랜드 △스테프 등 부문의 총 25개 공고가 올라와 있다. 

이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변화 및 수익성 악화 등으로 올해도 시장 불황이 예상되면서 카카오가  보수적 인력 운용 계획을 수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연간 인건비는 지난해 기준 1조6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10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805억원으로 2% 줄었다. 영업이익이 역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10월 발생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보상금 지급을 위한 비용 지출도 불가피한 상태다. 카카오는 제작년까지 2년 연속 세 자릿수 신입 그룹 공채를 실시해 왔지만 지난해 공채는 두 자릿수에 그치는 등 채용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으로 꼽혔던 카카오가 개발자 경력 채용을 중단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고용 위축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구글,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하는 등 감원을 강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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