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현선 기자］넷플릭스가 월 구독료를 해외 일부 국가에서만 최대 절반 가까이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계정 공유를 금지하고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신설한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24일(현지시각) 외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유럽 등 30여개 국가에서 월 구독료를 최대 50%가량 인하했다.

가격 인하 대상 국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부 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가격 인하 대상 국가는 예멘, 요르단, 리비아, 이란(이상 중동), 케냐(아프리카),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불가리아(이상 유럽),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이상 아시아) 등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미나 유럽, 아시아의 주요 국가들은 가격 인하 대상국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이들 국가에서 베이식 요금제 기준 최대 50%, 타 요금제에 대해서는 17~25%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제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넷플릭스도 저소득 국가 등을 중심으로 구독자 유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경쟁사들의 약진으로 가입자 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같은해 4분기께 76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반등하는 듯 싶었으나 회원당 평균 수익은 감소한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수익 개선을 위해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시행하고 나섰다. 같은 가구에 살지 않는 가족 또는 친구 등 제3자와 계정을 공유할 경우 이들이 접속할 하위 계정을 만들어 수수료를 지불하라는 것이다. 국가별 수수료는 최대 7.99달러, 평균 수수료는 5.4달러다. 당초 업계 예상(3달러)을 웃돌면서 소비자들의 반발도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