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샤오미 전시관에 '샤오미13 프로' 스마트폰이 전시돼 있다. [사진=AP/뉴시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샤오미 전시관에 '샤오미13 프로' 스마트폰이 전시돼 있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기지개를 편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신제품을 앞다퉈 발표하고,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가성비'의 대명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으로의 출사표도 던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 화웨이, 오포, 아너 등 중국 제조사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23에 참가,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이들 중국 대표 IT 기업은 MWC 2023을 기점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본격적인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현지 코로나19 확산 및 미·중 무역 갈등으로 현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왔다. 지난달에는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불참한 바 있다.

첫 선은 샤오미가 끊었다. 샤오미는 지난해 중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출시했던 샤오미13, 샤오미13 프로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독일 라이카와의 협업을 통해 전문가 수준의 후면 트리플 카메라와 초고속 충전 기능 등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모바일 AP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됐다. 갤럭시S23 시리즈가 갤럭시 맞춤용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장착하고,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한 만큼 유럽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지목될 가능성이 크다. 

그간 미·중 무역 분쟁의 직격타를 맞았던 화웨이도 이번 MWC에서 1전시관을 통째로 대관하는 등 대규모 부스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화웨이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메이트 50 시리즈를 비롯해 폴더블폰 메이트Xs-2, 중저가 라인업 '노바' 시리즈 등을 공개한다. 초고가의 스마트폰부터 중저가 라인업까지 함께 선보이며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화웨이 워치 버즈, 워치 GT 사이버 등도 공개됐다. 

화웨이의 자회사인 아너도 매직5와 매직5 프로 등을 공개했다. 오포는 클림셸형 폴더블폰 신제품인 파인드N2 플립을 선보인다. 리얼미는 리얼미 10, 원플러스는 원플러스11을 들고 MWC를 찾았다.

이들이 MWC를 통해 스마트폰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것은 유럽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보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역대급 혹한기로 불렸던 지난해 4분기 기준 유럽 스마트폰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은 삼성전자(14%), 애플(12.9%), 샤오미(7.8%), 오포(2.2%), 리얼미(1.9%) 등의 순이다. 이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악의 혹한기를 보내야 했다. 

반면 샤오미는 6% 역성장하는 데 그쳤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이 영업을 종료한 가운데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역성장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특히 샤오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을 앞세워 프리미엄급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타깃은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어서다. 경기 침체의 직격타를 맞는 중저가폰 시장 내의 파이를 잃어가는 것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3분기까지 중저가 제품 위주로 축소된 반면 4분기부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시장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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