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트레이더스 킨텍스점에 '트레이더스 클럽'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경기 고양시 트레이더스 킨텍스점에 '트레이더스 클럽'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사리 열리지 않는 가운데 유통업계 전반에 멤버십 개편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등급제를 폐지하거나 기준을 하향하고, 포인트 적립률을 올리는 등 혜택을 늘리는 방식으로 분위기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은 단골 고객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멤버십 제도를 도입했다. 

먼저 롯데마트는 신규 멤버십 제도 '스노우 포인트'를 도입, 최근 6개월간 누적 구매액에 따라 등급을 산정한다고 밝혔다. 기존 멤버십 제도가 1년 누적 구매액으로 회원 등급을 산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짧아진 것이다.

이외에도 단골 고객을 위한 혜택도 제공한다. 구매액에 따른 포인트 적립 한도를 하루 최대 3만원으로 설정, 구매일로부터 180일까지 롯데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서 적립·사용이 가능한 엘포인트는 등급과 무관하게 0.1%씩 적립된다.

한샘은 오는 3월 16일부터 기존 멤버십 서비스를 종료하는 대신 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보다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0년 3월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을 새로 선보인 지 3년여 만이다.

대신 일반 회원의 포인트 적립 대상을 확대했다. 그동안 생활용품관·한샘몰에서만 최종 결제 금액 0.5%를 적립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한샘의 전 채널에서 결제 금액 0.3%를 적립하도록 했다. 이는 신규 고객을 유입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명 '큰손' 고객들에게만 적용됐던 멤버십 혜택을 보편화함으로 신규·단골 고객들의 구매를 높여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도 지난해 10월 '트레이더스 클럽' 멤버십 론칭 이후 인기를 끌고 있다. 연회비 3~7만원 수준의 유료 멤버십이지만 전용 할인 상품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TR 캐시를 적립할 수 있다는 점이 발길을 이끌었다. 

실제로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은 멤버십 도입 이후인 10~11월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이전인 지난해 1~9월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1.8%에 불과했다. 

오뚜기도 자사몰 혜택 강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오뚜기의 자사몰인 오뚜기몰은 대대적인 리뉴얼을 앞둔 이달 말을 기점으로 '직전 월 구매 금액에 따른 쿠폰 지급 이벤트'를 종료한다. 앞서 오뚜기몰은 직전 월 구매 금액에 따라 고객에게 최대 30% 할인 쿠폰을 제공해 왔다.

오뚜기 관계자는 "향후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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