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뉴시안= 고정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 불리는 '개딸(개혁의 딸)'들의 화살이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 대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 향하고 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당·징계를 요구하는 등 '이탈표' 색출에 이어 이 전 대표의 영구제명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27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으로 부결됐다. 사실상 '턱걸이' 부결에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탈표 색출에 나서면서 배후로 이 전 대표를 지목한 것이다.

2일 뉴시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당 청원게시판에는 "이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제명 해야 한다"는 등의 글이 제기됐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대장동 건을 최초로 터뜨린 인물이며,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것도 그의 계획 하에 짜여진 일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민주당의 반란과 분열의 씨앗이 이 전 대표에게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을 필두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비명(비이재명)계로 대표되는 등 이탈표를 던졌을 법한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을 향한 비난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인증샷'도 이어졌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이번 일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돼선 안 된다"며 "특히 의원들 개인 표결 결과를 예단해 명단 만들어 공격하는 행위는 당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랑하는 당원들께서 중단해주셔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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